삼성전기 효자제품으로 부상한 적층칩세라믹콘덴서(MLCC) 인기 덕에 최근 짝퉁(모조품)까지 출현했다. 반도체나 전지 등 비교적 고가 부품의 짝퉁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일반 부품의 짝퉁이 발견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22일 삼성전기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로고가 새겨진 짝퉁 MLCC 제품이 최근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유통돼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전기 MLCC 짝퉁 제품은 초고용량 제품부터 일반용량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이 위조되고 있으며 정규 대리점 외의 전자부품상사와 인터넷 거래 사이트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측은 “로고가 위조되고 모양도 비슷하기 때문에 비 전문가들은 짝퉁 제품을 육안으로 파악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 장착시에도 동작은 되나 사용기간이 오래되면 제 용량과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기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짝퉁 제품은 △로트(LOT) 번호가 기재된 라벨이 양식과 다르고 △테이핑 된 칩 수도 상이 △삼성전기가 개발·생산하지 않는 기종이 유통되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면 찾아낼 수 있다고 삼성전기 측은 밝혔다.
MLCC 짝퉁이 발생한 것은 최근 초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어 시장 가격이 대형거래선 공급가격에 비해 3∼4배 비싸게 거래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기 MLCC 제품이 최근 가격과 품질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정 받는 것도 짝퉁 표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MLCC는 개당 가격이 몇 원에서 몇 십원에 불과하지만 워낙 작아 소주잔 한잔에 초고용량 MLCC를 채울경우(200만개) 수 천만원을 호가한다.
한편 지난해에는 태양유전 짝퉁 MLCC가 홍콩 등지에서 유통돼 이를 모르고 구매한 국내 대기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짝퉁 제품에 대한 경고와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모방품 접수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추가 확산을 방지하고 대리점을 중심으로 모방품 확인·확인절차 등에 대해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