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와 휴대폰업체들이 중국에 ‘통신 한류’를 심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최신 통신 기술을 앞세워 가깝게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잡고 멀리는 세계 통신의 중심이 될 동북아 통신 리더쉽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통신 한류’의 진원지는 23일부터 닷새 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PT엑스포콤 차이나 2007’다.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는 이 전시회에 대형 부스를 각각 마련해 13억 중국인의 눈과 귀를 놀라게 할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와 프리미엄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휴대폰으로 인민일보 뉴스를 보고, 동영상과 TV를 실시간으로 감상한다. 해외에 있는 사람과 얼굴을 보며 통화하고 휴대폰으로 집에 있는 가전제품을 제어하는가 하면 메뉴판에 휴대폰을 갖다대기만 해도 음식 주문이 가능하다.
396㎡(약 120평)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SK텔레콤이 준비한 3G 및 컨버전스 서비스들이다.
이를 통해 중국인에게 혁신적인 통신사업자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무선 영상통화, 웹뷰어, USIM카드 기반 금융서비스 등 앞선 WCDMA 기술력 △디지털홈, 모바일 RFID, 텔레매틱스, 위성DMB 등의 이동전화와 타 사업분야간의 융합을 이룬 최첨단 컨버전스 서비스 △T팩, p셀 등 모바일에 적용되는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 등이 주요내용이다.
중국 3G 표준인 TD-SCDMA를 구현하는 모습을 보여줘 중국 통신 산업에 일조했음을 보여줄 방침이다. 한-중간 영상통화, WCDMA와의 영상통화, 고화질 VOD, 실시간 TV 등 TD-SCDMA로 가능한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과 공동 설립한 UNISK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인다. 11월부터 인민일보와 제휴해 휴대폰에 ‘뉴스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컬러링플러스, MMS, 이모티콘, 한-중 국제SMS 등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도 있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음성통화(Circuit) 중 데이터 통화(Packet)망을 이용해 상호간 카메라 영상이나 콘텐츠를 전송,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 공유 서비스(연내 제공 예정)를 비롯해 △TV에 전용 수상기(셋톱박스)를 연결해 외부에서도 휴대폰을 통해 무선으로 전 TV채널을 감상할 수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TV(연내 시범서비스)가 눈에 띈다. 또 메신저 화상채팅이나 영상전화 이용시 유용한 △3D 마이스페이스 △마이크로프로젝터 등이다.
3D 마이스페이스는 프로그램에 내 이미지를 입력해 3D 입체 캐릭터를 자동 생성하고, 여기에 다양한 효과를 주거나 영상합성도 가능케 한다. 연말께 서비스할 마이크로프로젝터는 휴대폰과 초소형 프로젝터를 연결해 휴대폰 화면을 확대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디스플레이 크기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신배 사장은 “SK텔레콤의 주요 해외사업 거점지역의 관람객들이 직접 SK텔레콤의 첨단 기술력을 체험하고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 등 기존 해외사업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PT엑스포콤 차이나 2007’는
중국 신식산업부 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 전세계 33개국, 850여개 통신 업체가 참여하고 약 40만명 이상의 관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열려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한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삼성전자, LG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휴대폰 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