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공인전자문서보관소(공전소) 3호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전KDN·코스콤·스타뱅크·SK C&C 등이 속속 공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신규 사업자 지정을 놓고 벌써부터 업체간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에 이어 한전KDN과 코스콤이 주관 사업자, 스토리지 및 EDMS 사업자 등을 선정해 자체적으로 전자문서보관소를 구축 중이며 지난 주에는 스타뱅크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포스데이타를 선정함에 따라 4·5·6호 사업자 신청이 조만간 잇따를 전망이다.
이들 업체 이외에도 SK C&C, 하나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T-FDS, 국민은행, 농협중앙회 등이 올 4분기 및 내년 상반기에 자체적인 공전소를 구축할 예정이어서 공전소시장의 개막과 활성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단지 공전소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금 80억원·인원 12명(정보처리기사 1급 기준과 동등)의 기본적인 회사 요건 이외 전자거래진흥원과 산자부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공전소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기 때문에 신청에 앞서 치밀한 사업 계획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4호 사업자 경쟁 스타트=삼성SDS의 3호 사업자 선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들이 잇따라 공전소 구축에 나서면서 제4, 제5 사업자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적어도 연내 한전KDN, 코스콤, 스타뱅크 등이 신규 사업자 신청에 나설 태세다.
한전KDN 측은 “관련 솔루션업체를 이미 선정해 구축에 나선 상태며 공전소 공정율을 보며 조만간 사업자 신청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거래기본법의 대통령 시행령 중 ‘시설 및 장비에 대한 고시’에 따르면 공전소 사업자 신청을 위해서는 서버·스토리지·보안·송수신 모듈·증명서 발급 솔루션, 문서보관솔루션 등을 미리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삼성SDS의 경우 구미 센터에 공전소를 짓고 있는데 신청 당시 공정율이 미비해 사업자 선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공전소 사업으로 무엇을 노리나=1호 사업자인 KTNET이나 2호 사업자인 LG CNS, 3호 사업자로 유력한 삼성SDS는 공히 공전소 시장이 당장 활성화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안정화 시기를 거치는 동안 구축 경험을 살려 IT서비스 분야에서 수익을 내보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구축에 나설 예정인 은행권들은 시각이 다르다. 막대한 양의 계약서, 신청서, 수표, 어음 등의 거래를 전자화하는 게 목적이어서 단순한 수익성 측면보다는 컴플라이언스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 IT서비스 계열사를 통해 그룹사 문서를 가장 안전하게 보존하는 것이 최대 목표. 특히 제조업종의 경우 SCM에서의 원본성 확인, 각종 설계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망=공전소 시장은 보관·열람·발급·유통 등 기본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이면서 완만하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후 시장은 스캔·IT 서비스 등 부가 서비스와 응용 서비스 쪽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공전소 사업자들도 막대한 구축 비용을 들였지만 당장에 ROI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정적인 고객 유치에 걸리는 시간과 손실 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장려책과 홍보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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