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도 패션시대’
1980년대 노트북PC는 특별하고 아주 비싼 물건이며 다루는 데 특별한 주의가 필요해 단단한 박스 스타일이었다. 현대 삶의 필수품임에도 불구하고 휴드폰, MP3플레이어, PMP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자인이 뒤쳐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노트북PC도 덩치 크고 딱딱한 외관을 가진 애물단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작고 섹시하며 스타일시하게 거듭나야 한다는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모바일컴퓨팅 시대의 노트북PC는 작고 가벼운 휴대성은 기본이고 데스크톱PC에 못지 않은 성능, 그리고 남에게 보여지는 것도 중시하게 됐다.
2007년 현재 노트북PC는 패션쇼를 벌일만큼 다양해졌다.
삼성전자의 ‘센스 R55’는 인텔 코어2듀오 T5600(1.83㎓) 기반의 노트북으로, 고성능 하이브리드 HDD를 장착했다. 하이브리드 HDD는 하드디스크에 256MB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해 하드디스크의 회전수를 줄이고 배터리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
LG전자의 19인치 대화면 노트북 ‘엑스노트 S900’는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 T7300과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지포스 8600M GT(256MB)를 장착해 3D 게임과 그래픽 작업이 빠르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PC에 맞먹는 성능이 특징이다. 또 듀얼디스플레이 노트북(모델명:R200)은 외부에 장착된 2.5인치 컬러 LCD로 부팅없이 간단한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해 편리성이 강조됐다.
한국HP의 ‘HP 파빌리온 dv2500’에는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 14.1인치 와이드 모니터, 최고 64MB의 그래픽 전용 메모리,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 카드 등이 장착돼 고해상도 3D 게임과 영화를 이동 중에도 생생히 즐길 수 있다.
올해 들어 노트북PC를 국내 생산 체계로 바꾼 삼보컴퓨터는 명동에서 노트북 패션쇼를 개최하며, 메이드인 코리아 노트북의 우수성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디자인 혁명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섬유소재 문양을 입힌 노트북PC로 업계에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11.1인치 노트북PC TZ시리즈는 유선형 실린더 배터리 및 키보드의 미니멀리즘 디자인에 1.2kg의 무게, 11시간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6층 탄소섬유 재질로 제작돼 휴대성과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인텔 박성민 본부장은 “미래 PC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오면서도 그에 따라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인텔은 멀티 코어 프로세서는 물론 45나노 공정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를 통해 저전력,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상상하지 못한 디자인 혁신을 이룰 날이 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기고 //허 병 무 LG전자 디스플레이&미디어 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
노트북도 ‘감성 디자인’ 시대
요즘 컴퓨터 사용 환경을 보면 말로만 듣던 유비쿼터스가 실제 생활에 가깝게 다가와 있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무선통신 강국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아 업무 효율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아지고 있다.
디자인이란 이같은 시대변화에 따른 기술과 주변의 생활 환경 그리고 고객의 니즈 변화 등을 고려하여 시장과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품 또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노트북PC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79년이다. 대중화 되기 시작한 것은 1982년 컴팩이 ‘컴팩포터블’을 발표한 이후였다. 당시 노브툭은 13㎏이 넘는 무게에 9인치 흑백 모니터를 내장한 단순한 박스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지금의 노트북 컴퓨터와 가장 유사한 형태는 1995년 ‘디지털이퀴프먼트’의 두께 2.3㎝ ‘하이노트’였다. 이후 2003년까지는 성능을 중요시하여 가격대비 성능이 노트북 컴퓨터 구매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컴퓨터 관련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가 애플로, 1998년 투명의 다양한 칼라를 앞세운 아이맥 G3는 신선한 충격을 주며 컴퓨터 디자인을 진일보 시켰다.
무선통신의 발달로 노트북PC도 휴대폰만큼이나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해졌다. 나만의 차별화 된 디자인을 보여줌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노트북PC의 속성이 바뀌고 있다.
올해 노트북PC의 디자인 이슈는 패턴 디자인이다. 꽃무늬, 물결무늬 등 고급스럽고 화려한 패턴이 대세를 이뤘다. 내년에는 화려한 패턴을 벗어나 심플한 형태의 패턴과 소재 자체의 질감을 통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