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센터(DMC)사업자들이 잇따라 유저인터페이스(UI)를 대폭 개편했다. 사용자의 디지털케이블에 대한 선호도를 높여 케이블TV사업자의 연내 100만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확보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디지털방송프로그램을 송출하는 DMC 전문업체인 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와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는 고객 중심으로 UI와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를 잇따라 개편했다.
국내 DMC는 전문업체와 SO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형태로 나뉘어져 있다. 전문업체로는 BSI와 KDMC가 있으며 CJ케이블넷·씨앤앰·GS강남방송와 같은 MSO는 독자적으로 DMC를 구축, 운영한다.
◇더욱 쉽고 편리하게=브로드밴드솔루션즈(BSI·대표 이상용)는 최근 디지털케이블TV 사용자들의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대대적인 UI(User Interface) 개편을 단행했다. 쉬운 사용법으로 인해 그간 서비스만을 이용하던 가입자의 이용 행태에 변화가 예상된다.
새 UI는 채널의 배치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150개의 채널 중 원하는 채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주문형비디오(VoD), 페이퍼뷰(PPV), 데이터방송서비스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SO별 브랜드로고 제공, SO별 공지사항 등 B2B형태의 서비스를 더해 SO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BSI는 HCN 계열 SO와 드림씨티방송, 대구 TCN SO, 울산중앙 SO 등 총 11개 SO에 디지털케이블방송을 공급한다. 디지털방송가입자는 14만가구.
◇TV채널보며 VoD구매=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KDMC·대표 허영호)도 최근 서비스중인 아이디지털(DV)의 VoD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TV를 보면서 VoD 프로그램 검색과 구매가 가능하며 이용 절차와 시간을 단축했다. 지금까지 VoD서비스를 이용하려면 TV채널 시청을 중단해야 해 불편했다. VoD UI도 불필요한 메뉴와 기능을 없애고 최대한 단순화했다. 윈도 운용체계와 흡사한 디자인과 사용방법을 채택해 사람들이 익숙하고 친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KDMC의 설명이다.
시스템도 서버를 분산한 구조로 설계해 최대 2700명의 동시접속이 가능하며 확장도 쉽다. 스토리지도 늘려 가입자는 최대 5000시간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KDMC는 티브로드 소속 17개 SO와 온미디어 소속 4개 SO 등 전국 22개 SO에 디지털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IPTV에 대응 차원=지금처럼 디지털케이블서비스가 지지부진해선 IPTV와 경쟁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UI개편으로 이어졌다. 2005년부터 디지털케이블TV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가입자는 1400만 케이블TV가입자 중 5%인 70만가구에 그쳤다. IPTV가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기 전에 디지털케이블TV의 경쟁력을 확보해 가입자 기반을 늘리고 이탈도 막아보자는 시도다.
케이블TV업계는 개편을 계기로 디지털케이블TV가입자가 연내에 100만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성민 BSI 사업팀장은 “기술과 사업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전환한 첫 걸음”이라며 “디지털케이블 이용자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