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차세대 수익모델 그린IDC

 KT가 전력 등 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그린 IDC’모델을 개발, 보급에 나선다. KT는 이와 함께 차세대 IDC의 사업모델로 데이터 자원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의 ‘유틸리티 컴퓨팅’을 제시, 시장 개척에 나섰다.

 KT(대표 남중수)는 23일 내년 6월 오픈을 목표로 목동에 신축하고 있는 차세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청사진으로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그린 IDC 모델을 개발, 보급에 나서는 한편 이를 기반으로 한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IDC는 IT 아웃소싱 인프라를 집적화해 이를 서비스하는 수탁사업(SM)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KT의 그린 IDC와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은 수익모델 부재에 직면한 IDC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면적 6만1380㎡(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로 신축 중인 목동 차세대 IDC는 상면 부족과 사업모델 혁신을 일거에 해결할 거점으로 일찍부터 IDC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KT가 주장하는 목동 IDC의 가장 큰 특징은 설비 및 컴퓨팅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의 설계에서부터 시스템 구성에 이르기까지 유틸리티 컴퓨팅을 접목한 ‘그린 IDC’다. 이를 위해 KT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전력방식인 AC(교류전원) 방식을 DC(직류전원) 방식으로 변경, 전력 효율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KT 측은 또 시스템은 물론 네트워크 설비 등의 자원을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유틸리티 컴퓨팅 모델을 적용, 기존 코로케이션 방식보다 공간과 전력 효율성을 5배 이상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KT는 목동 IDC에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DSP)’을 운영,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이나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초기 인터넷 사업자의 인큐베이팅 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익을 인터넷 산업의 선순환 구조 정착을 위한 지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뉴스의 눈>

KT가 차세대 IDC 전략을 공개하면서 향후 시장 파급력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KT를 비롯한 대부분의 IDC 사업자들은 상면 부족과 늘어나는 전력 비용으로 인프라 및 사업 모델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KT가 목동 차세대 IDC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력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통상 기존의 데이터센터들은 AC를 DC로 변환하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약 30% 정도의 전력 손실을 입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전기요금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쳐 왔다.

 K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만KW의 전용 전력선을 매설했음은 물론 DC를 직접 공급, 전력 효율성 고민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DC를 직접 공급함에 따라 서버 및 스토리지 등의 전원체계도 함께 변환해야 하는데 이는 고객사의 협조가 필수적인 사항이다. 최근 목동 IDC의 3개 층을 전용 데이터센터로 사용하기로 한 NHN의 경우 신규로 도입할 시스템의 전원 체계를 DC 맞춤형으로 전환해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모델 측면에서는 유틸리티 컴퓨팅 모델이 얼마나 자리잡을 지도 관심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는 IT서비스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KT 측은 일단 닷컴기업 등 IDC 내부 고객을 대상으로 유틸리티 컴퓨팅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대규모 시스템 자원을 기반으로 일반 기업의 IT아웃소싱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IT서비스 업체들과의 고객 쟁탈전과 함께 전통적인 IDC 사업자와 IT서비스 업체들의 대결구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규모 센터 신축과 함께 사업모델 혁신에 나선 KT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양종석기자@전자신문,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