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과대학프랑스국제교류컨소시엄(회장 구윤모)은 프랑스 공과대학과의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 초 국내 14개 대학이 모여 구성한 단체다.
기존 국내 공과대학의 국제교류가 미국 쪽에 국한돼 있어서 바이오·원자력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프랑스와의 교류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구체적인 설립 논의를 시작한 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공식 출범했다.
구윤모 인하대 공대학장이 회장을 맡았으며 고려대·광운대·부산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인하대·전남대·전북대·중앙대·충북대·한국항공대 등 전국 14개 대학이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연 1회 정기총회를 여는 것과 별도로 수시로 임원회의를 소집, 운영 및 교류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컨소시엄은 회원 대학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한 대학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쪽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윤모 회장은 “학생·교수 교류, 산학협력 등 프랑스 공과대학과의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늘리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14개 대학이 회원대학으로 참여했지만 비 회원대학도 국제교류사업에 대한 참여의사가 있다면 동참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한다는 게 컨소시엄의 방침이다.
컨소시엄은 출범 후 첫 사업으로 지난 10일 프랑스 공학분야 고등교육기관 협의체 ‘n+i(national+international) 네트워크’와 교류사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n+i는 프랑스 소재 60개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된 공학교육 및 연구 협의체로 회원 대학 간에 산학연계 활동이 활발하고 국제 학생 유치를 위한 행정시스템도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n+i와 함께 양국 공학분야 고등교육기관 간의 다자간 학생교류 및 연구협력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학생 교류 △교수 및 연구원 교류 △공동연구를 위한 정보 교류 및 프로젝트 개발 지원 △복수학위 및 공동학위 시행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컨소시엄이 프랑스 n+i와의 교류협력 업무를 총괄하고, 한국 내 대학과 n+i간의 의견과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대표 창구역할을 맡는다.
n+i와의 교류사업이 현실화되면 양국 공학교육 환경 개선과 함께 첨단 기술개발 측면에서도 시너지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국 공과대학 간 교류가 용이해짐은 물론 산학협력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학기부터 실제 교류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컨소시엄은 프랑스 측과의 교류사업이 안정화되면 앞으로 타 국가로 교류 대상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