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그룹이 태양광 관련 사업을 원재료에서 웨이퍼까지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의 계열사인 넥솔론(대표 이우정)은 전북 익산에 올해부터 2011년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입, 태양전지 웨이퍼를 생산키로 했다. 넥솔론은 동양제철화학의 특수 관계인이 투자한 회사로 공정거래법상으로 지난 9월 동양제철화학 계열사로 편입됐다. 넥솔론은 오는 2008년 말까지 1차로 연 150㎿p의 태양전지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오는 2011년에는 500㎿p급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동양제철화학은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내년 6월까지 1600억원을 추가로 투자, 현재 연 3000톤 규모인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연 4500∼5000톤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동양제철화학은 오는 2011년까지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연 1만톤 규모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제철화학그룹이 원재료 사업에서 웨이퍼까지 진출한 것은 부가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폴리실리콘 1㎏이 80달러라면 이를 가공한 웨이퍼는 2∼3배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보통 태양전지 웨이퍼 1㎿p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폴리실리콘 양은 10톤 정도다. 넥솔론이 동양제철화학으로부터만 폴리실리콘 원재료를 공급받는다고 가정할 때 오는 2011년 경에는 500㎿p급 웨이퍼를 만들기위해 필요한 폴리실리콘 소요량은 대략 5000톤 규모다. 넥솔론이 동양제철화학 생산량의 50% 정도를 소화하는 셈이다.
그러나 웨이퍼 생산 규모가 업계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동양제철화학으로부터 원재료 공급을 기대했던 일부 국내 태양광 웨이퍼 및 태양전지 기업들은 ‘밀가루 기업이 칼국수까지 만드는 셈’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이 올해 말부터 폴리실리콘을 양산하게 되면 전세계적인 폴리실리콘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업들을 일정부분 배려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계열사 물량을 공급하는 데도 생산량이 부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넥솔론 측은 “동양제철화학과는 공정거래법상의 계열사 관계이기는 하지만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원재료 확보를 위해 중국기업과도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거대 폴리실리콘 공급기업인 헴록, 도꾸야마 등은 웨이퍼 자회사를 갖고 있지 않지만 바커, REC, 미쓰비시 등은 자체내에, 혹은 자회사에서 웨이퍼 사업을 진행하는 등 사업 형태는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실리콘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와 같이 폴리실리콘이 공급부족일 경우 웨이퍼 자회사가 있다는 것에 대해 고객이 문제를 제기하기 힘들겠지만 공급과잉 시기에는 경쟁사를 자회사로 둔 기업보다는 폴리실리콘 전문기업으로부터 원재료를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은 수요 급증에 따라 3년 전까지 ㎏당 30달러 하던 가격이 최근은 80달러까지 올랐고 현물시장에선 250달러를 호가하기도 한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