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음식물 처리기 시장이 눈에 띄게 급성장했다. 지난 2004년 3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가 작년에는 세 배를 훌쩍 넘긴 1000억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스팀청소기 시장 1위 기업인 한경희생활과학이 ‘미니’라는 브랜드의 신제품(FD-3500)을 선보이며 시장에 가세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음식물 처리기는 특히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지 않은 맞벌이 신혼부부나 싱글족에게 큰 인기다. 소량으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그때그때 버리자니 봉투 값이 아깝고 그렇다고 며칠씩 모아 두게 되면 악취와 세균 등 위생문제로 골머리를 앓기 때문이다.
요즘 출시되는 음식물 처리기 제품은 뛰어난 성능 외에도 젊은 여성의 취향에 맞게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낸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면서 새로운 혼수 품목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혼수시즌을 맞아 최근 한 달간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25%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음식물 처리기는 무엇보다 처리방식에 따른 장단점을 꼼꼼이 살펴야 한다. 열풍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말리는 건조식과 말린 음식물을 가루형태로 잘게 부수는 분쇄건조식, 미생물로 발효시키는 소멸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최근에는 냉장 시스템 방식을 활용한 냉장식, 수분을 짜내는 탈수식 등 한층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제품 종류에 따라 설치 방법이나 처리 속도·가격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장단점을 따져본 뒤 가족의 식생활 습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건조식은 가격이 저렴한 반면에 처리된 쓰레기의 부피가 분쇄 건조식에 비해 크다. 분쇄 건조식은 복숭아씨나 생선 등뼈 등 단단한 물질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게 단점인데 근래에는 분쇄 능력이 향상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발효 소멸식은 처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격이 70만∼80만원대로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 발효시키는 덕분에 수거해 다시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는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 5∼7L 정도다. 5L면 4인 가정에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다면 더 큰 용량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그 외에도 냄새 제거 효과는 좋은지, 소음은 없는지 등도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자 상품후기를 참고해 보면 도움이 된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루펜리의 신제품 ‘LF-07’ 모델이다. 옥션에서는 7월 첫선을 보였다. 이 제품은 콤팩트한 크기와 톡톡 튀는 원색의 컬러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주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19만8000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공기순환 건조방식으로 음식물을 단시간에 5분의 1 부피로 건조시켜 준다. 또 전원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싱크대 내부에 설치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소 어디든 편리하게 놓고 쓸 수 있다. 한 번에 최대 5L까지 처리할 수 있으며 최첨단 탈취시스템으로 냄새를 제거해 준다.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고 싱크대 내부에 설치하고 싶다면 린나이코리아의 ‘비움 RFW-03HD’를 추천한다. 공기순환 온풍 건조방식의 제품으로 싱크대 내부에 설치해 본체와 연결된 하수관으로 악취를 배출시킨다. 냄새가 거꾸로 올라오지 않도록 하는 역류방지 기능도 갖췄다. 최대 용량이 7L로 넉넉하며 생선뼈나 닭뼈·게껍데기 등 딱딱한 음식물 찌꺼기도 처리한다. 가격은 40만원대.
정재필 옥션 가전담당 CM, jpjung@auc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