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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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올 3분기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외형적으론 무난한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악화돼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 전략 수립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외형은 성장했으나=SK텔레콤은 3분기 2조81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80% 늘어났다. 워낙 좋았던 2분기 2조8426억원의 매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입자 측면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지만 외형적으로 꾸준히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5366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지난 2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좋지 않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581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5000∼6000억원 대에 머무르며 SK텔레콤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것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3세대 이동통신 WCDMA 총투자비(CapEx) 조기 집행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7768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이 그나마 체면을 살려줬다. SK텔레콤이 보유했던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에 따른 기타영업외수익이 3700억원 가량 발생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물론 이를 제외하고 실제 영업에서 거둔 순이익은 4000억원 정도여서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수익성 문제 본격 대두?=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단순히 시기적 문제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비와 마케팅비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3G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당장 금전적인 이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2G와 3G의 기본료가 같은데다가 아직까지 사람들이 더 비싼 영상통화를 일상적으로 사용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1등이라는 2G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쇼(SHOW)에 올인한 KTF와 달리 SK텔레콤이 2G와 3G 전략을 병행해 가져온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3G 시장에서 KTF가 의외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자 SK텔레콤 역시 3분기에 WCDMA에 대한 조기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새 수익원 발굴과 마케팅 비용 조절=SK텔레콤은 국내시장에서 수익성 저하가 피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집중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7004억원을 기록한 3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이 접속료를 제외한 매출액의 27.5%를 차지한 점은 음성통화 외의 수익원 발굴 차원에서 희망적인 소식이다.

 마케팅 비용 조절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 3분기 마케팅 비용은 7107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났다. 영업이익 감소를 벌충하려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유효하다. SK텔레콤은 일단 이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성민 CFO는 “경쟁이 심화한 WCDMA 시장에서 무리한 시장 운영보다 고객 수용도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균형있는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WCDMA 투자액을 1조7500억원으로 2000억원을 추가한 것도 마케팅 경쟁보다는 예상 밖의 가입자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안정화라는 설명도 이를 뒷받침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향에 대해 거듭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