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인증 기다리다 수주 놓칠라"

 굿소프트웨어(GS)인증 시험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SW시험인증센터에 SW 분리발주를 위한 성능시험(BMT) 업무까지 더해지면서 GS인증 소요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SW업체들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정부는 GS인증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횟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지만, 상암동에 추가로 센터가 들어설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분리발주를 위한 BMT 건이 연달아 터져나오면서 SW 기업들이 GS인증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평소보다 한달 이상 길어졌다.

공공기관이 SW 분리발주를 위해 BMT를 진행하면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어 BMT 신청 수가 점증하는 상황이다. 현재 TTA는 10개여의 BMT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 GS인증 신청 건수도 꾸준히 늘면서 수용능력 한계에 직면한 TTA가 연초 대비 2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지연되는 GS인증 처리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다.

한 SW 기업의 품질 담당자는 “GS인증을 신청한 후 테스트를 받기 시작하는 데까지 걸리는 대기시간은 3개월 정도였는데 최근들어선 한 달 이상 더 걸려 공공기관 입찰 참여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기업활동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GS인증 대기시간을 2010년까지 1개월로 단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GS인증 반복시험횟수를 3회로 제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또 올 연말엔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 새로운 SW 시험센터도 마련하기로 했다.

새로운 SW 시험센터에 투입될 인력을 채용 중인 TTA는 연말께엔 상암동 센터에 인력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신규인력에 대한 교육이 내년 중반께나 돼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지금의 GS인증 적체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S인증 적체엔 GS인증을 SW품질 강화에 필요한 객관적인 시험이 아닌 공공기관 프로젝트 수주에 필요한 일종의 입찰표처럼 여기는 SW업체들의 의식도 한몫하고 있다. TTA SW시험인증센터 측은 “일반적으로 10개 가량의 SW를 대상으로 GS인증 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선 한꺼번에 30개 이상이 쏟아져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TTA 신석규 센터장은 “공공기관 발주가 나면 아무런 준비도 없던 기업들도 인증을 받으려고 우르르 몰려드는 데다 SW분리발주에 필요한 BMT도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더욱 바빠지고 있다”며 “적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시험용량의 확충 등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품질에 대한 SW업체의 기본 마인드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GS인증 처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