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가량은 현재의 환율 하락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상위 600개사(412개사 응답)를 대상으로 ‘최근 환율 하락의 영향과 대응과제’를 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환율 하락 추세에 대해 ‘내년까지 이어질 것’(47%)이라는 대답이 ‘연말까지 하락 후 안정화’(33%)되거나 ‘현 수준에서 안정화’(20%)될 것이라는 의견보다 높았다.
환율이 경영활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 ‘수출 채산성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이 53%였고 ‘환율 하락이 경영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기업은 11%에 불과했다. 채산성 유지를 위해 감내할 수 있는 환율 수준으로는 ‘900∼910원’(27%)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910∼920원’(18%), ‘890∼900원’ 등의 순이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가격 조정 여력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2%가 ‘전가 여력이 없다’고 답했다.
환율 하락에 따라 기업은 ‘상황 주시 및 환 리스크 관리 강화’(49%), ‘생산원가 절감’(22%), ‘경영효율화를 통한 내부 흡수’(20%), ‘수출가격 인상’(3%)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정부에 바라는 대책으로는 △적절한 시장개입을 통해 변동속도 조절 및 환율 안정화(63%) △자본유출 규제완화, 외환시장 규모 확대 등 시장 자생력 강화에 중점(28%)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통한 현재수준의 유지 또는 절하(8%) 등을 요구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