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할로윈 데이)을 넘어 크리스마스에 올인 한다.’
게임·방송 업계가 할로윈 데이(10월 31일)를 기점으로 하반기 ‘데이(day)’ 마케팅에 돌입했다. 데이 마케팅이란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에 이벤트를 벌이는 전략. 크리스마스(12월 25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 등 기념일이 몰려있는 4분기에 주로 펼쳐진다. 특히, 10월 말에 있는 할로윈 데이의 경우 ‘사실상 연말 기념일의 시작’이라는 중요성 때문에 연말 진검 승부를 위한 업체 경쟁이 치열하다.
◇게임 업계 “할로윈을 넘어 크리스마스로”=할로윈의 경우 그동안 한국에서 별다른 기념일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프렌즈와 같은 미국 드라마에 할로윈 데이가 자주 등장하면서 젊은이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확산 되고 있는 분위기. 특히, 소비자의 80% 이상이 10대 이상 20대 중반의 젊은 층인 게임 업체들은 이날을 연말 성수기의 시작으로 인지,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게임 업체 할로윈 마케팅 특징은 특별 아이템 제공이다. 넥슨은 자사의 인기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게이머를 대상으로 고스트 패키지, 헌티드 맵 등 할로윈데이 전용 아이템을 선보였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온라인 퀴즈 이벤트를 통해 할로윈 특별아이템을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그리곤엔터테인먼트는 씰온라인 특별 한정 코스튬을 출시했으며 모바일 게임 업체 엡이엔지는 할로윈 기념 파티를 개최한다. 넥슨 측은 “할로윈날을 시작으로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벤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할로윈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까지 이런 류의 데이 마케팅이 집중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블TV 업체, 할로윈의 밤을 잡아라=케이블, 주문형비디오(VoD)업계의 경우 ‘공포’ ‘악마’와 같은 ‘할로윈’하면 연상되는 키워드에 걸맞게 공포 영화를 집중 배치했다.
어린이 전문 채널 닉은 지난 27일부터 유령만화 ‘대니 팬텀’을 방송하기 시작했다. 또 케이블·위성 애니메이션 채널 디즈니는 오는 31일까지 핼러윈 특집을 마련했다. 이 기간 ‘코벤트리의 전설’ ‘할로윈2’ ‘칼라바의 복수’ ‘혼티드 맨션’이 각각 방송된다.
이밖에, 곰TV(www.gomtv.com)는 다음달 1일까지 ‘텍사스전기톱 살인사건’ ‘데스티네이션’등을 상영하고 티비(www.TVee.co.kr)에서는 ‘더 그루지’‘아메리칸 사이코’ 등 공포 외화를 다음달 3일까지 볼 수 있는 등 VoD업체들도 핼러윈 마케팅 대열에 동참했다. 주정엽 티비 사장은 “서양 명절을 무분별하게 수용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핼러윈이 젊은이들의 최근 트렌드인만큼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화계의 경우 31일을 기점으로 유명 공포 영화들이 개봉돼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