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대상 e러닝 콘텐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경영·리더십·재무 회계 등에 관한 내용이다. 이들 콘텐츠는 대개 대기업이나 사무직 근로자들에게는 적합하다. 하지만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이 가지 않는 내용일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이 제공하는 무료 e러닝 콘텐츠를 활용하면 현장 근로자들도 업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 산인공은 현재 ‘메카트로닉스’ ‘공압 제어’ ‘유압 제어’ ‘치공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e러닝 콘텐츠 170여종을 자사 학습미디어센터(www.hrdm.or.kr)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들 콘텐츠는 산인공이 기술 분야 업체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e러닝 전문업체를 선정, 개발해 탄생했다. 산인공은 이 사업을 작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10월 말 현재 18개 기관에서 기술 관련 콘텐츠를 수강하고 있다.
내년도 사업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산인공은 지난 8월 테크빌닷컴 컨소시엄(크레듀·오토에버닷컴 등 포함)을 개발사로 선정해 ‘산업기술 기반 및 여성 적합 e러닝 콘텐츠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개발 과정은 산업기술 기반 14종, 직무 1종, 여성 취약계층 대상 5종 등 총 20개 과정을 개발한다. 오는 12월 중순 개발을 완료하고 연내 수정 및 테스트 기간을 거쳐 내년 2월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과정은 테크빌의 교육 사이트인 ‘에듀빌’을 비롯해 크레듀 및 오토에버 사이트 등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고용보험 환급 과정으로, 중소기업들은 100% 환급받아 고용주들의 부담을 없앤다는 계획이다. 테크빌 측은 지난해 사업에서는 콘텐츠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점을 감안해 철강·금속 ·기계 등 관련 현장근무자가 많은 중소기업 관련 협단체들과 협력해 콘텐츠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산인공은 기업 사용자를 대상으로 고용보험 환급과정을 1년간 운영한 후에는 학습미디어센터를 통해 개인 사용자들도 수강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음달 5일 개강하는 11월 과정에서는 ‘전산응용기계제도(AutoCAD 응용)’ ‘설비윤활 및 베어링 관리 실무’ ‘특수금형 실무’ ‘도면해독’ ‘유압제어활용’ 등 11개 과정을 지원한다. 각 과정 선착순 150명을 모집하며, 30일까지 수강신청을 받는다.
산업인력공단 콘텐츠개발팀 윤용규 교사는 “대기업 근로자나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적합한 e러닝 콘텐츠는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는 반면 기술 및 생산 현장에서 필요한 콘텐츠는 많지 않다”며 “생산 근로자들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소기업 e러닝 콘텐츠 사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