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 방송사인 NBC유니버설과 폭스TV가 구글의 유튜브에 대항해 만든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훌루(Hulu)’가 2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전통 미디어의 역습인 훌루 프로젝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훌루의 초기 반응은 괜찮은 편이다. 미국 IT잡지 와이어드는 “사용하기 쉬운 웹 사이트 디자인과 많은 인기 TV프로그램은 장점”이라고 꼽았다. 훌루는 ‘더 심슨’ ‘더 오피스’ ‘하우스’ ‘히어로’ 등 NBC와 폭스TV의 인기 TV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소니와 MGM와도 계약을 맺고 수십 개의 영화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사용자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한 단점으로 꼽힌다. NBC유니버설과 폭스TV는 여전히 일방향 미디어, 즉, 콘텐츠를 배급하는 웹1.0 형태의 모델을 훌루에서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를 올리거나, 콘텐츠를 섞어 제 2의 콘텐츠를 만드는 ‘믹싱’ 작업이 불가능해 다양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로 주가를 올리는 유튜브와는 다른 한계점을 노출시켰다.
수익모델은 광고다. 배너나 자막 광고가 동영상 시작·중간·끝에 나온다. 동영상과 함께 뿐 아니라 동영상 전후에 나온다. 훌루는 사이트 오픈에 발맞춰 세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15개 케이블 네트워크와 곧 제휴할 예정이며 AOL·컴캐스트·팬캐스트닷컴·MSN·마이스페이스·야후 등과도 온라인 유통 계약을 맺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