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이 읽기와 듣기보다도 말하기와 쓰기를 중시하는 분위기로 옮겨가면서 OPIc, IELTS 등 ‘영어 말하기 시험’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삼성 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시 영어시험에 OPIc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영어 말하기 열풍에 불을 당길 전망이다.
때마침 주한 영국문화원이 영어 말하기 시험인 IELTS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영어 말하기 평가 시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새로운 영어 말하기 시험의 수요를 촉진한 배경으로는 △최근 몇년새 토플이 시험 접수시 접속 대란을 일으키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점 △외고 에서 토플이 제외된 점 △토익시험이 지나친 점수 인플레 현상에 따른 변별력 부재우려를 가중 시킨 점 등이 꼽힌다.
◇ OPIc급부상=올초부터 뜨기 시작한 OPIc(Oral Proficiency Interview computer-based)는 미국 ACTFL(액트플, 전미 외국어교육협회)가 면대면 또는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하던 OPI 평가시험을 액트플과 크레듀와 인터넷 기반으로 재구성한 말하기 시험이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제작된 평가위원의 상황별 질문에 대해 OPIc 응시자가 영어로 답변하면 인터뷰 내용이 녹음파일로 저장되고, 이를 미국 현지의 ACTEL에 전송해 ACTFL에서 공인한 어학능력 평가자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언어 능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크레듀는 이미 올초부터 SDA 삼육외국어학원과 제휴를 맺고 OPIc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SDA 삼육외국어학원과 크레듀는 OPIc 강좌를 개설,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CJ그룹, 오뚜기, 신라호텔 등 대기업에서 영어 말하기 능력 평가시험으로 도입한 데 이어 삼성 그룹이 직원 채용에 전면 사용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현재 OPIc 응시자수는 1만2000명선으로 파악되고 있다.
◇IELTS도 공세=그동안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ervice) 시험주관 기관도 적극적이다. .
IELTS는 영국문화원과 호주 IDP에듀케이션, 케임브리지 대학이 공동 출제·주관하는 시험으로 한국에는 지난 1989년 진출했다.
이 시험을 주관하는 영국문화원(원장 이안 씸)과 IDP에듀케이션(한국대표 이영민)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ELTS의 국내 뿌리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IELTS는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사용 국가로의 유학이나 취업, 이민 등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영어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난해 전세계 120여 개국 300여센터에서 시행됐으며 5000여개가 넘는 교육기관, 정부기관, 단체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전세계 IELTS 시험응시자는 토플응시자와 비슷한 70여만명이었다.
영국문화원의 이안 씸 원장 “강좌 개설을 희망하는 영어학원에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학 입학담당자와 기업 인사담당자 초청 연례 세미나 및 유학박람회 개최 등을 통해 올해 2만명인 응시자 수를 2010년까지 5만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문화원 측은 IELTS가 “말하기 시험에서 응시자와 면접관이 일대 일로 접해 테스트하고 이를 기반으로 등급을 매겨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한다”면서 “응시자가 면접시 실수를 하더라도 면접관이 잠재돼 있는 응시자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기계를 활용하는 데서 오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에 맞춰 파고다, 해커스어학원 등 학원가에서도 IELTS 지원 강좌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해커스어학원 조동성 대표는 “최근 IELTS등 토익과 토플 외에 다양한 시험강좌를 요구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전문학원노하우를 말하기 시험 교육 부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