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계에 x86 서버 도입 붐이 일고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연구·개발(R&D),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에 대한 필요성과 더불어 원가 절감 차원에서 기존 유닉스 서버에서 x86 서버로의 교체 구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이미 500대 이상을 x86 서버로 신규 구매했고 삼성전자도 200대 이상을 유닉스에서 x86으로 교체 구매했다. 하이닉스·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대표적인 제조업체들도 x86 서버 구매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반적인 제조업 불황에 따른 원가 절감 분위기에 저가이면서 성능이 좋은 x86 서버 도입의 장점이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계의 경우 특히 ERP 등 기간 업무에는 아직 유닉스 활용이 많지만 웹, 통신, 데이터베이스(DB)용도로 x86 서버 활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DB용 x86 서버를 늘리면서 대수로 치면 x86이 유닉스보다 더 많이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조업계, x86 도입 늘린다=현대차는 올 들어 웹·DB용 서버로 x86 제품을 크게 늘렸다. 본사 IDC에서만 지금까지 100대 이상 구매했고 남양연구소 등 R&D용까지 합치면 500대를 훌쩍 넘는다.
현대차의 올 하드웨어(HW) 구입비는 230억원인데 이중 50억원 이상을 x86 서버 구입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HW 구매 담당자는 “현재 유닉스와 비교해 6대4 비율로 x86을 많이 활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 들어서만 전사 물류 관리, 공급망관리(SCM) 부문의 DB와 애플리케이션, 전사 소프트웨어(SW) 개발 정보 관리, 제조지원 등에 유닉스 대신 x86을 도입했다. 계열사 별로도 SAP 서버나 DB서버, CRM 서버, 경영자정보시스템용 서버를 x86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200대 가량의 x86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까지 이를 2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이닉스도 올해 라인 매니지먼트 용도의 x86서버를 500대 정도 구매했다.
◇왜 x86인가=x86의 성능이 단순 애플리케이션 용도 이외 DB, 웹 등으로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제조업체 내부에서 원가 및 TCO 절감을 검토하면서 구매 기조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성능 면에서도 최근 2∼3년 동안 멀티코어, 쿼드코어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유닉스보다 절반 이상 싼 x86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크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은 기간 업무에도 x86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 2소켓 제품으로도 ERP시스템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서버업체들의 주장이다.
◇전망=연말을 지나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인텔에 이어 AMD의 바르셀로나 쿼드코어칩을 장착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기 때문이다. 한국HP 김광선 상무는 “64비트 OS·애플리케이션 환경이 도입되면 x86 시장은 본격적인 확산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버업계는 기술적인 이슈에 따른 신규 수요 발생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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