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은 야근을 안하는 날’로 정해 개발자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인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이 있어 화제다.
세리정보기술(대표 백승호 www.seritech.co.kr)이 바로 그 기업. 이 업체는 최근 개발자들의 야근을 줄이기 위해 매주 수요일은 전 개발자들이 야근을 하지 않도록 하는 사내 규정을 정했다.
백승호 사장은 “SW 개발은 창의성이 필요한 만큼 지나친 야근은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며 “향후 잘 정착되면 이틀 연속 야근하는 일이 없도록 화요일과 목요일을 야근 없는 날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SW 개발자들의 과도한 야근이 고급인력의 SW산업 기피 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어, 세리정보기술의 이 같은 모습이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이 규정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하기 위해 프로젝트매니저(PM) 평가 자료로 개발자들의 야근 현황 점수를 넣기로 하기도 했다. 이런 규정이 만들어져도 SW 개발의 현실상 쉽게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세리정보기술의 백승호 사장이 PM들 평가 점수까지 반영하면서 야근금지를 강제화하자, 사내에서는 야근이 사라지는 분위기가 정착됐다. 그러나 문제는 협력회사. SW 기업의 특성상 고객 회사에 직접 파견돼 지원하는 업무가 많다보니 이러한 규정은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다. 이 상황은 백 사장이 고객사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것으로 대부분이 해결됐다.
수요일 하루라도 야근을 없애니 일주일 내내 야근해야 하는 부담이 없어지고, 야근을 위해 일을 미루는 사례도 없어졌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업무효율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지사. 세리정보기술은 이러한 근무환경이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 사장은 “고급 인력이 모여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좋은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개발자들의 숙원인 야근 문제를 없애는 것은 물론 건강이나 여가 활용을 위한 복지 정책도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