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리포트] 환절기 필수품 가습기

 생활 환경 문제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요즘 환절기 필수품 가운데 하나가 가습기다. 특히 노약자나 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습기가 감기와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효자 노릇을 한다.

 가습기는 수증기 미세입자를 만드는 방식에 따라 가열식·초음파식·복합식 제품으로 나뉜다. 가열식은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일 때 나오는 증기로 가습하는 방식으로 100℃ 상태에서 끓이기 때문에 물속 세균도 확실히 제거해준다. 하지만 물을 계속 끓여야 하기 때문에 전기 소모가 많은 점이 흠. 또 강제분무방식이 아닌 탓에 분무량이 적고 끓는 물이 쏟아지면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어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가격은 3만∼4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초음파식은 진동자라는 부품이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미세입자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송풍팬으로 강제 분무하기 때문에 분무량이 가열식의 두 배 정도로 많고 전기 소모도 적은 편. 그러나 살균 기능이 없고 차가운 습기가 나오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가격 역시 3만∼5만원대로 비교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최근에는 소형 생수병을 꽂아 사용하는 3만원대의 ‘PET’병 타입이 인기다.

 복합식은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만을 모아 만든 제품이다. 80℃ 정도로 물을 끓여 살균한 뒤 초음파로 미세입자를 만들어 강제 분무한다. 화상위험이 덜하고 풍부한 가습량 덕분에 대부분의 소비자가 복합식 제품을 선호한다. 가격은 디자인과 기능에 따라 6만∼15만원대로 다양하다. 이 밖에 습도 조절방식에 따라 기계식과 전자식 제품으로도 구분된다. 기계식은 수동장치로 가습량을 조절하는 반면에 전자식은 습도계와 습도조절 센서가 내장돼 알아서 습도를 맞춰준다. 전자식이 편리하지만 가격은 기계식보다 30% 정도 비싸다.

 올해 들어 선보이는 신제품은 살균·항균·정수는 기본이다. 또 가전제품을 인테리어로 여기는 요즘 추세를 반영해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고급소재를 사용한 고품격 제품이 주류다. 이와 함께 물을 위에서 부을 수 있는 ‘상부급수’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이거나 감기예방을 위한 ‘감기조심’ 기능, 유아를 위한 ‘유아모드’ 기능 등 다채로운 기능성도 돋보인다.

 정수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는 웅진케어스의 제품이 눈에 띈다. 이 제품은 ‘이온수지’ 외에 항균력을 향상시키는 ‘요오드’ 필터를 채택했고 은나노 항균트레이를 탑재해 청소의 번거로움도 줄였다. 가격은 14만원대.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으로는 LG전자·삼성전자의 신제품이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다. LG전자의 스노우플라워 패턴 디자인 제품은 전면 강화유리를 사용한 14만원대 프리미엄급 제품이고 삼성전자는 단풍 패턴을 입힌 신제품을 15만원대에 내놓았다. 중소업체인 한일전기는 복합식·자동식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제품을 10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사용 편의성을 높인 상부급수형 제품이 최근 인기라면 문득 드는 궁금증 하나. 왜 지금까지는 가습기 물통 입구가 위가 아니라 아래쪽에 있었을까. 여기에는 조그마한 과학이 숨어 있다. 물통 위에 구멍을 내면 물이나 공기가 물통 속에 유입돼 필요한 가습량 이상의 물이 계속 흘러 제품 외부로 물이 넘칠 염려가 있었다. 그래서 아예 급수구를 바닥에 만들어 물통 위를 밀폐시켰던 것이다. 노비타와 웅진케어스가 상부급수 신제품을 내놨다. 가격은 9만원대에서 고급형은 14만원대에 이른다. 특히 웅진케어스의 유아모드 기능은 아기방 온도에 맞는 적정한 습도를 자동으로 유지해 준다. 가격은 13만∼14만원대. 노비타는 감기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어려운 온도에 맞춰 습도를 조절해주는 감기조심 기능과 자동취침 모드 기능이 있다. 가격은 11만∼14만원대다.

 윤은석 하이마트 상품팀 바이어, findhope@him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