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우수게임] 10월상 수상작

 전자신문과 문화관광부·더게임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10월상’ 수상작으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에어로너츠’와 피그캔의 모바일게임 ‘돌려라 한글퍼즐’ 등 2편이 선정됐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는 3차원 공간을 무대로 전개되는 비행대전게임으로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을 구현하는 등 뛰어난 그래픽 처리가 돋보였다. 이 게임은 롤플레잉게임(RPG) 못지 않게 잘 짜여진 탄탄한 세계관과 따뜻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수준 높은 그래픽이 잘 만들어진 게임이란 인상을 준다.

 피그캔의 ‘돌려라 한글퍼즐’은 교육용 모바일게임으로 친근한 그래픽과 체계적인 한글 교육 기능이 돋보였다. 이 게임은 한글을 응용, 테트리스 드롭다운 방식과 헥사의 재미를 결합했다. 특히 돌려라 한글퍼즐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흔히 잘못 쓰고 있는 한글 표현을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로 개발돼 미취학 아동은 물론 성인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총평>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최근 그래픽 기술이 급성장해 실사 이미지와 비슷한 수준까지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측면에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슈팅 게임의 강점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돌려라 한글퍼즐’은 교육적인 특성을 살리면서 게임의 재미를 최대한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다른 작품들도 아이디어는 뛰어났지만 서비스 측면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피그캔 ‘돌려라 한글퍼즐’

 피그캔(대표 이상훈)의 ‘돌려라 한글퍼즐’은 딱딱하기 쉬운 한글의 바른 쓰임새를 친근한 그래픽과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이 게임은 한글을 응용, 테트리스 드롭다운 방식과 헥사의 재미를 결합하는 등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다.

 생활 속에서 흔히 잘못 쓰고 있는 한글 표현을 바로 잡아보자는 취지로 개발된 이 게임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1500개의 단어와 문장을 한글학회에서 감수, 정확한 어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게임 내 팁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 한글과 관련된 일반 상식도 쌓을 수 있다. 퀴즈와 헥사 퍼즐이 결합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외래어와 표준발음, 비속어 등의 바른 쓰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게임의 시작 화면도 눈길을 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세계의 언어를 관리하는 이상한 세계로 떨어져 한글을 담당하는 여신에게 도움을 요청받으면서 게임은 진행된다. 나쁜 한글언어를 봉인하는 가림토 나무가 누군가에 의해 벌목 당한 후 한글이 심각하게 손상되기 시작한 것. 게이머는 심각한 언어 오염으로 ‘언령계’가 사라져 한글도 사라지고 채팅도 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

 ‘돌려라 한글퍼즐’은 본 게임 외에 3가지의 미니게임으로 구성돼 있어 게임 중 보물상자문제를 맞히면 게임 후 미니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미니게임에서는 다양한 아이템도 제공돼 재미를 더한다. 싱글·더블·도전 모드 등 3가지 모드로 구성돼 있으며 싱글 모드 1단계를 클리어 할 때마다 더블 모드가 하나씩 열리는 형식이다.

 교육적 효과는 이 게임의 핵심이다. 종합적인 국어 사용 능력과 언어를 통한 사고력을 증진시키고 이를 토대로 바른 국어 생활과 창조적인 언어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개발된 게임으로 저연령층 아동과 10대 청소년들의 언어 발달 상태 측정이 가능하다. 맞춤법 교육뿐 아니라 외래어, 비속어, 표준발음 등 5가지 문제 유형을 통해 실생활에 필요한 어휘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이 밖에 돌려라 한글퍼즐은 단계별 문제 유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맞춤법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진행과 동시에 한글 사용 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또 해외 유명 단어 조합 게임을 참조, 이를 뛰어넘는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도 이 게임의 강점이다. 단어 조합형 게임이라는 점은 같지만 각 단계를 통과할 경우 축하 메시지가 나오는 등 게임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했다. 게임 메인 타이틀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을 사용해 시작 초기부터 게이머의 주목도를 높인다. 또 단계별로 적당한 패널티를 부여해 게이머 게임 진행 속도를 빠르게 했다.

◆인터뷰/피그캔 이상훈 사장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지난해 설립 초기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소재로 게임을 만드는데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개발 난이도로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생소한 한글을 소재로 상품화했을 때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없었고, 단지 교육적인 가치만으로 투자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매우 컸다.

 -경쟁 제품과의 차별점은.

 ▲표준어, 바른 표현, 표준발음, 비속어, 외래어 등으로 퀴즈 유형이 구분돼 있어 유저 취향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진행 중 한글의 우수성에 관련된 정보들을 게임 팁으로 만들어 한국인이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유익한 정보 제공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특히 퀴즈 게임의 검증을 위해 한글학회와 국립국어원의 연구원들에게 감수를 받은 콘텐츠다.

 -국내외 시장 공략 계획은.

 ▲‘돌려라 한글버즐’은 현재 SK텔레콤·KTF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게임 버전 업그레이드는 물론 국내에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콘텐츠 내장도 준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그리고 미주·유럽시장 등에 한글콘텐츠를 수출할 계획이며 향후 온라인 한글전용 게임콘텐츠 사이트를 구축할 방침이다.

 -향후 게임 개발 계획은.

 ▲영어 교육 게임을 개발하려 한다. 영어는 전 국민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쉽고 이해 빠른 영어학습 콘텐츠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많이 출시되지만 게임을 접목한 영어 콘텐츠는 공급이 요원한 상태다. 영어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자유롭게 이동 가능한 모바일 기기에서도 단순히 킬링타임용이 아니라 목적이 분명한 콘텐츠로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판단된다. 한글에 이어 영어 교육 게임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에어로너츠’

 오랜만에 제대로 된 비행대전게임이 이달의 우수 게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의 ‘에어로너츠’(www.aeronauts.co.kr)는 3차원 공간을 오가며 공중에서 전투를 펼치는 비행대전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동영상만으로 ‘베스트 콘텐츠’ 상을 수상하는 등 콘텐츠 퀄리티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로너츠는 항공학교 생도가 되어 비행 실습과 전투훈련을 통해 최고의 파일럿이 된다는 스토리에 기반, 이용자들이 광활한 맵에서 추격전을 펼치며 상대를 격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추격전의 경우 실제 전투와 유사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캐릭터는 2명이다. 전투기에 파일럿과 거너 두 캐릭터가 함께 탑승해 협력하면서 전투에 임하는 소울 메이트 시스템을 갖췄다. 게이머는 혼자서 두 캐릭터를 모두 컨트롤할 수 있고 두 명의 플레이어가 각각 역할을 분담해 한 전투기에 탑승할 수도 있다. 특히 이국적인 느낌의 배경과 애니메이션 풍의 영상, 게임 진행 중 접하게 되는 위트가 플레이의 박진감과 잘 어우러져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조작 방법이 간단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키보드 조작만으로 3차원 공간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공중전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경우 두세 번의 플레이만으로 모든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그래픽도 자랑거리다. 롤플레잉게임(RPG) 못지 않게 잘 짜여진 탄탄한 세계관과 따뜻하고 클래식한 느낌의 수준 높은 그래픽은 첫눈에 보기에도 잘 만들어진 게임이란 인상을 준다.

 또 온라인으로 구현되는 대전의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비행, 나만의 기체를 업그레이드하는 재미까지, 진화된 비행 게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 게임의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다른 어떤 게임보다 뛰어나다. 게임에 제공되는 기체는 플레이어의 레벨 또는 기타 숙련도가 증가함에 따라 무장, 날개, 엔진, 도색, 데칼 등 특수 아이템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으며 성능을 높이는 튜닝도 가능하다. 특수 아이템의 경우 게임 내 상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며 사용에 따라 점차 소모된다.

 지형 지물을 이용한 맵 분석과 적절한 아이템의 사용으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략적 요지에 적절히 배치된 맵아이템은 단순한 비행 대전의 한계를 뛰어넘은 높은 퀄리티를 선사한다. 게이머는 승리를 위해 단순한 플레이어 외에도 맵 형태와 아이템 효과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인터뷰/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양신사장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은.

 ▲기존의 비행게임이 구현하지 못했던 제트축을 완벽하게 구현, 비행게임 특유의 공간감각을 살렸다. 또 이전 작품들이 아케이드성 비행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는데 ‘에어로너츠’는 온라인게임 특유의 대전성을 완벽하게 묘사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도입부 튜토리얼 영상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연출로 게이머들을 압도한다. 또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비행게임을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키보드만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간단한 키 조작만으로도 게임을 구동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아날로그적인 손맛을 살리기 위해 키보드 중심의 조작법과 친근한 인터페이스 구축에 노력했다. 또 기존 비행게임과는 달리 게임 캐릭터를 다양화해 인지도를 높이고 접근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국내외 시장 공략 계획은.

 ▲‘온라인게임의 글로벌화’가 제이씨의 사명이다. 지난달 공개서비스 후 국내에선 ‘에어로너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저변확대를 위해 게이머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만들 것이다. 또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게임 현지화에도 힘쓸 것이다.

 -후속 게임 개발 계획은.

 ▲일단 ‘에어로너츠’의 안정적인 론칭에 노력할 것이다. 그 다음 연말 비공개 테스트를 준비중인 ‘고스트 X’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개발 일정은 차질이 없다. 이와 함께 첫 퍼블리싱작인 ‘히어로즈인더스카이(HIS)’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준비 중이다. 내년 화두는 ‘글로벌’화다. 그러나 문어발식 확장으로 서비스 국가 수를 늘리는데 급급하지 않고 국가별 전략적 접근으로 차근차근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