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터넷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CDN 업계의 관심은 이제 그리드컴퓨팅이나 P2P 등의 솔루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드컴퓨팅을 콘텐츠 전송 분야에 응용한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은 사용자의 컴퓨터를 서버로 활용하는 기술. 사용자가 콘텐츠를 전송받으면서 한편으로는 사용자PC의 유휴 자원으로 콘텐츠를 전송하도록 한 것이다. CDN을 위해 서버를 구축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S네오텍(대표 최성진)은 그리드 컴퓨팅과 클러스터링 개념을 도입, 동영상 UCC를 서비스할 때 발생하는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서버의 무한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G7 스위치 아키텍처’를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각각의 캐시 서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기존보다 80% 빠른 서비스 확장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최근 ‘서버 팜과 P2P에 그리드 팜을 결합한 ‘3세대 CDN’을 표방하며 CDN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약 6년 전부터 P2P를 기반으로 한 트래픽 분산 전송 기술을 자사의 피디박스와 클럽박스·아프리카 등의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효율성과 안정성을 검증해 왔다. 이렇게 축적된 트래픽 분산 전송 기술에 그리드 컴퓨팅을 접목한 3세대 CDN은 사용자들 집단에 분산배치한 파일조각을 분산 관리해 하나의 서버처럼 처리될 수 있도록 하며, 트래픽과 속도 등 공여된 자원을 인공지능적으로 관리하는 기술.
효성ITX(대표 이화택) 역시 그리드 전송 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고속 병렬 다운로드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반면에 그리드 컴퓨팅은 사용자들 몰래 개개인의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사용자 컴퓨터의 퍼포먼스를 심하게 저하시키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 인식이 아직 많은 것은 극복할 과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