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CDN] 즐거운 e세상 `숨은 도우미`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월드컵 같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많이 볼 수 있다.

 당시 TV로 시합을 볼 형편이 안 되는 직장인 중에는 사무실에서 소리를 작게 틀어놓고 숨죽이며 몰래 PC로 경기를 지켜본 사람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2006년 WBC의 인터넷 생중계 당시엔 22만여명이, 월드컵 인터넷 생중계 때는 100만여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렸다.

 대형 포털에서 이러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CDN 기술에 힘입은 바 크다. 대용량 동영상을 끊김 없이 서비스하기 위한 네트워크 지원을 CDN 업체가 수행한 것.

 이 외에 용량이 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수시로 패치가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이나 수많은 이미지와 동영상을 처리해야 하는 대형 인터넷쇼핑몰, e러닝 사이트 등이 CDN의 주 수요처다. 대학 입시 지원자가 한꺼번에 몰리는 입시철 대학의 서버 관리나 얼마 전 대박의 꿈을 안고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린 판교 단지 인터넷 청약 등에도 그 뒤에는 어김없이 CDN 기술이 있었다.

 CDN이 인터넷 미디어 및 콘텐츠 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반 기술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온라인게임 대박 뒤엔 CDN 있다=올 시즌 거의 유일한 히트 게임이라 할 위메이드(대표 박관호 서수길)의 대작 MMORPG ‘창천 온라인’의 CDN 서비스는 나우콤(대표 문용식)이 맡고 있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창천’은 서비스 한 달여 만에 각종 게임 순위가 연일 급상승하며 게이머를 끌어들이고 있다.

 오픈 초기 네트워크 관리 실패로 게이머의 외면을 받는 상황이 많던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네트워크 안정성은 게임 성패를 가르는 열쇠 중 하나. 나우콤은 사용자의 폭발적 반응으로 트래픽이 폭주한 ‘창천’의 CDN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위메이드 측은 “회사에서 큰 기대를 걸고 오랜 기간 준비한 대작이라 안정적인 다운로드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며 나우콤 CDN의 운영능력에 만족을 표했다.

 효성ITX(대표 이화택)는 메카닉 1인칭슈팅게임(FPS) ‘랜드매스’의 CDN 서비스를 맡아 대규모 인원이 동시에 접속하거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때도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서버 및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지원했다.

 ◇인터넷 동영상도 안정적으로=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은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UCC와 BGM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 대부분을 CDN 서비스로 제공한다. 특히 다음이 주력하는 동영상 UCC 서비스는 대용량 트래픽 처리를 위한 플랫폼에서 CDN 서비스까지 씨디네트웍스가 지원하고 있다. 한국 축구를 비롯,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 경기, KBL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포털사이트의 UCC나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는 어마어마한 트래픽이 유발되고 생중계 이벤트는 불특정 시기에 접속이 폭주하기 때문에 서비스 연속성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 다음은 지난해 초 동영상 UCC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콘텐츠와 예상치 못한 대형 트래픽에 대비, 시스템 구성과 운용에서 서비스의 안정성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다음은 월드컵 축구나 이승엽 경기 생중계처럼 이용자의 접속이 폭발적인 콘텐츠의 트래픽 관리를 CDN으로 했고 안정적 중계 역량을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4년간 한국 축구 경기의 인터넷 중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tv팟·노하우팟·카페 UCC 등 다음의 동영상 UCC 서비스는 지능형 트래픽 관리와 같은 고급 운용 기술로 의미 있는 트래픽 활성화 및 서비스 품질 향상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