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분야에도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제품 소개가 필요합니다.”
지상파DMB 1세대로 꼽히는 김근도 사장(47)이 월드DMB라는 지상파DMB 품질평가·정보제공 사이트를 오픈했다. 지난해 프리샛 부사장을 사임한 지 약 1년여 만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김 사장은 과거 디지털오디오방송(DAB) 관련 제품을 만들고, 지상파DMB 규격을 만들 때부터 참여해왔으니 벌써 10년 넘게 일한 지상파DMB 분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과거처럼 개발과 제조 등 기술 관련은 아니다. 지상파DMB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소개하는 일이다. 또 지상파DMB 사업을 하는 다양한 회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일도 한다. 김 사장에게는 새로운 분야다.
“예전에 기술개발 하는 것보다 더 재미 있습니다. 과거 모듈 사업을 하면서 200개가 넘는 업체를 만났었는데 당시의 경험이 지금 좋은 자산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 사업에 탄력을 붙여가고 있다. 이번 사업에 대한 구상도 과거의 경험에서 나왔다. 한때 수많은 지상파DMB 업체가 난립하며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봐도 공정한 평가를 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오디오분야 전문지인 ‘왓 하이파이’처럼 전문가들이 테스트해서 객관적으로 별점을 주는 것이 한국에도 있어야 합니다. 광고를 받았다고 제품 리뷰 잘 써주고 이런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 학계, 전문 연구소를 망라한 품질보증단을 만들어 제품을 평가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업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많은 지상파DMB 관련 회사들을 만나보니 개발은 잘하지만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회사도 있고, 해외 진출 방법을 몰라 어려워 하는 곳을 봤습니다. 마케팅이 강한 곳과 기술이 좋은 곳을 연결해 서로 시너지를 내게 하고, 과거 DAB 수출하며 얻은 유럽시장 진출 경험을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B2B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다양한 업체의 기술과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홈페이지는 영어·일어·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운영해 국내업체들의 해외 소개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이 구상하고 있는 여러 사업모델을 보면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지상파DMB의 발전을 위한 일들이다.
다시 사업을 시작한 각오 역시 마찬가지다. 지상파DMB 발전을 돕고 싶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한국의 지상파DMB가 잘 됐으면 좋겠고, 월드DMB 사이트가 지상파DMB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