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작가들, 저작권료 인상 파업 돌입

4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한 미국 작가 길드 소속 영화·TV 드라마 작가들이 가두시위에 앞서 피켓을 차에 싣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로이터연합>
4일 자정을 기해 파업에 돌입한 미국 작가 길드 소속 영화·TV 드라마 작가들이 가두시위에 앞서 피켓을 차에 싣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로이터연합>

 할리우드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TV 드라마·쇼 작가들이 저작권료 인상을 요구하며 4일(현지시각) 자정을 기해 파업에 전격 돌입했다.

5일 뉴욕타임스·블룸버그통신은 작가들을 대표하는 미국작가길드와 영화·TV제작자협회 간 협상이 지난달 31일 결렬되면서 작가들이 파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 영화계의 파업은 1988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작가들의 주장은 인터넷 방영물과 DVD 등 신규매체의 저작권료를 현실에 맞게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길드는 TV프로그램이나 영화를 인터넷에서 재방영할 경우에도 저작권료를 지급할 것과 DVD 한 장당 4센트인 현행 로열티를 두 배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자협회 측은 작가들의 평균 연봉이 20만달러로 양호하고 의료보험 등 복지 혜택도 미국 전 직종을 통틀어 최고 높은 수준이라며 현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

작가길드 소속 회원 수백명은 5일 오전 9시부터 주요 미디어 기업들이 밀집한 록펠러센터 부근에 운집해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가두 시위를 벌였다.

한편, 파업 와중에도 작가길드와 제작자협회 양측은 연방정부의 중재 아래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