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운용체제인 윈도XP를 탑재한 휴대형 점자PC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로보트(대표 손정준 www.korea-robot.co.kr)는 사회정보통신연구원(원장 최동찬)과 공동으로 일반 PC에서 이용하는 모든 응용 프로그램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점자PC ‘브라보 XP’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손정준 사장은 “기존 점자단말기는 키보드 위에 8개의 점자가 새겨져 있어 메모장, 계산기, MP3P 기능만으로 사용했지만 브라보XP는 윈도XP 환경에서 인터넷 등 모든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며 “이번 신제품 개발로 시각장애인의 교육과 문화생활은 물론 일반 사무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보 XP는 기존의 점자단말기들과 달리 점자와 음성 출력이 가능하면서 윈도XP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일반 PC처럼 인터넷과 각종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일반 텍스트와 파일 문서가 키보드 하단에 위치한 점자 디스플레이로 표시된다.
와이브로 모뎀을 장착하면 사용자들은 점자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인터넷 검색과 파워포인트, 엑셀 등을 비롯한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액정화면을 자유자재로 끄고 켤 수 있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터치스크린 탑재로 시각장애인의 한글교사 역할도 가능하다.
브라보 XP는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왔던 점자PC용 점자셀과 점자모듈을 사회정보통신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대체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
브라보 XP의 연구개발을 총괄한 1급 시각장애인 신창현 박사는 “시각장애인들은 정보 접근성이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전자민원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공공기관, 특수학교, 금융권 현금 출납기 등에 점자 디스플레이가 많이 도입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전자신문,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