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신한카드 간 합병으로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한 신한카드가 주 전산시스템 환경을 메인프레임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LG-신한카드 간 법인 통합 작업이 1년 만에 성공리에 완료된 데 이어 내부 전산 통합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5일 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옛 LG카드의 주 전산시스템(메인프레임)에 신한카드의 주 전산시스템(유닉스)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내부 경영진의 합의를 이끌어내고 이달부터 내년 8∼9월까지 전산 통합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그간 통합 전산 환경을 메인프레임으로 할지 혹은 유닉스로 할지를 놓고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옛 LG카드와 신한카드의 (외부) 화학적 통합을 위해 콜센터 및 수수료 일원화 등의 고객 서비스 통합에 주력해왔다.
신한금융지주회사 관계자는 “옛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한 개의 회사로 통합한 데 따른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4개월 동안 양 카드사의 서비스 통합 작업에 매달려왔다”며 “두 조직의 전산 통합을 내년 8월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명승욱기자@전자신문, smahn@
<뉴스의 눈>
신한금융지주회사가 LG카드를 지난해 8월께 인수, 신한카드에 통합시켰지만 주 전산시스템은 역으로 LG카드가 신한카드를 통합하는 보기 드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LG카드가 시스템으로 신한카드 대비 처리 용량이 1.5배 이상 큰데다 회원 수도 많기 때문이다. 또 LG카드 시스템은 지난 2005년 개통한 신시스템인 반면에 신한카드는 옛 시스템이다.
즉,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LG카드에 유닉스 기반의 신한카드 주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위험도 적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카드 승인 업무 자체가 24시간 트랜잭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용성에서도 메인프레임이 낫다는 판단이다. 유닉스가 대세인 상황에서 메인프레임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 법인 통합을 마무리한 신한카드는 내년 8∼9월께 ‘원 서비스-원 시스템’ 제공을 위해 이달 옛 LG카드와 신한카드의 전산시스템 통합 행보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계정계 시스템 통합작업이 연말 혹은 늦어도 연초 진행될 예정이다. 옛 LG카드가 메인프레임 용량을 증설하고 데이터센터 자체를 신한데이타센터로 이전, 통합한다. 계정계 시스템이 통합된 후에는 2단계 사업으로 정보계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통합된다. 시기는 내년 8월 이후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통합 법인이 출범하면서 대 고객 서비스 통합이 성공리에 이뤄졌다”며 “양 카드사의 고객 데이터와 전산시스템도 통합, 카드대금 청구서도 통합 법인이 발급하는 등 실질적인 화학적 통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