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에 대한 해외 자본의 투자 행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들어 총 21개 기업이 외국에서 지분 참여 형식으로 투자를 받거나 외국인 투자기업이 대덕특구로 입주했다. 대덕특구에서 활동하는 300여기업 중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에는 우송대를 찾은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 겸 투자전문가가 대덕특구 벤처기업에 2억달러(1830억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당 기업의 낮은 외국인 투자 지분을 놓고 ‘무늬만 외투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세제 혜택을 노린 편법 경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덕특구에 지분 전액을 투자한 외국인 기업은 총 4개다.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한국포톤다이나믹스(대표 송순만)는 미국 포톤다이나믹스 본사가 직접 투자했으며, 전자부품 SW개발업체인 노베라옵틱스코리아(대표 박창조)도 미국업체에서 전액 투자받아 설립됐다.
반도체용 접착제를 생산하는 프로타빅코리아(대표 이영근)는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 한국로버트보쉬기전(대표 하인즈 그레베)는 독일업체가 100% 투자했다. 또 전액 투자는 아니지만 스타브레이도 미국기업이 98%의 지분을 갖고 있고 한라공조와 제일제관은 미국업체가 지분을 각각 70, 40%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화기를 제조하는 넷코덱(대표 이의택)은 일본업체로부터 약 4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아 지분 29%를 넘긴 바 있고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도 미국으로부터 18.67%의 지분을 넘기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았다. 이 외에 알에스텍(대표 김성진)·시뮬라인(대표 김의식)·티에스온넷(대표 임연호) 등이 일본으로부터 12∼34%의 지분투자, 텔레포스(대표 김정희)·에이팩(대표 송규섭)·아라기술(대표 이재혁) 등이 미국으로부터 5.22∼15%의 지분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외투의 성격을 놓고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외투지만 투자 지분 비율이 일부의 경우 0.42%에 불과한 곳도 있어 ‘무늬만 외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 지분이 50% 넘는 기업은 21개 기업의 33.3%인 7개 기업이다.
이와함께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우 투자요건을 갖출 경우 법인세 및 소득세와 취·등록세, 재산세 등을 최저 2년간 50%에서 최대 7년간 100%까지 감면받는 세제 지원 혜택을 놓고 일부 기업이 악용할 우려도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대덕특구 측은 지난달 엠마누엘 패스트 라이쉬 우송대 교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국 버지니아 폴리테크닉주립대 마리오 카둘로 교수가 2억달러의 투자 의향을 나타내 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의택 넷코덱 대표는 “대개가 프로젝트 베이스로 투자가 이뤄진 뒤 본 투자가 진행된다”며 “대규모 펀드를 제외한 100억원 미만의 펀딩 주체는 해지펀드나 정크펀드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사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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