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LCD장비업체들이 모처럼 신규인력 채용에 팔을 걷고 나섰다.
연말부터 대규모 설비투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손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태양광전지 등 신규 사업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LCD 설비투자 급감으로 상반기 인력을 줄인 업체들이 이를 벌충하려는 움직임도 잇따라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업체간 물밑경쟁도 가열될 조짐이다.
디엠에스(대표 박용석)는 지난 3분기 15여명의 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연말까지 태양광전지, 풍력발전 등 에너지사업을 위해 20여명의 신규 인력을 새로 채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현재 테스크포스로 운영중인 솔라에너지와 그린에너지팀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내년 3분기 태양광전지 셀 양산라인을 가동키로 한 신성이엔지(대표 이완근)는 공장 가동에 맞춰 현재 7명 안팎의 전담인력을 60여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성엔지니어링·에이디피엔지니어링·케이씨텍·에스티아이 등도 대규모 장비 수주와 태양광전지 장비, 시스템자동화 등의 신규사업을 위한 전문 인력을 수시로 채용할 방침이다.
핵심 인력 영입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파이컴(대표 이억기)은 최근 반도체와 LCD로 이원화한 사업부체제로 전환하고, 엠코테크놀로지 총괄부사장 출신의 김정일씨와 전 한국광기술원장인 앰코테크놀로지 김태일씨를 각각 반도체총괄사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발탁했다. 또 신성이엔지는 이수홍 세종대 교수를 태양광전지 사업 자문위원으로 영입한 데 이어 삼성SDI에서 태양광전지 연구를 담당해온 이은주 박사도 영입했다.
신성이엔지 조영현 이사는 “태양광전지 사업의 경우 국내에 이 분야을 경험한 전문가가 거의 없어 해외 전문가나 반도체·LCD 공정을 경험한 소자업체 엔지니어를 영입하려는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라며 “전문 인력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장비업계 한 사장은 “코스닥에 등록된 LCD 장비업체 가운데는 올 상반기 수주 급감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업체들이 많아 이들이 다시 신규 채용 대열에 가세하면서 경쟁업체들이 인력 유출을 막는데도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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