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RFID 활성화 의지가 본 물살을 타고 있는 지금, 그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RFID 토탈솔루션 업체인 미네르바가 그 주인공. 미네르바의 차정훈 대표이사는 "최근 정부, 민간기업 할 것 없이 RFI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
미네르바에게 있어 2007년은 RFID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한 해다. 그동안 미네르바는 RFID이외에 M-커머스, 휴대폰 키패드, 카메라모듈과 같은 모바일 핸드셋 관련 사업도 병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초 미네르바는 모바일 핸드셋에 쏟던 역량을 과감히 줄이고 오직 RFID 한 길만을 걷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올해 초 국내 최초로 UHF 대역 리더에 대한 일본 인증을 획득했고, 5월에는 RFID 우수기업으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장을 수상 했다. 또한 전국 공항, 항만에서 군대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부사업에 단골로 참여하며 RFID 시장에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미네르바는 RFID 분야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면서 무엇보다 품질 향상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차정훈 대표는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RFID 제품들은 대부분 외산모듈을 사서 조립하는 단계라 성능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며 "향후 글로벌 및 민수 시장시장 진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네르바는 지난 2005년 말 경 전자제품 제조업체였던 에코닉스를 인수하면서 자체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하청이 아닌 자체 생산으로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RFID가 설치된 현장을 직접 감시, 환경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기기의 오류들까지 챙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최근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RFID 제품에서는 미네르바 모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미 삼성SDS, KT, 포스코 등 유명 기업의 사원 출입시스템 및 안전관리 시스템 등을 구축해 인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미네르바는 내년에는 유통 및 물류관리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차 대표는 "일반 기업에서도 RFID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정부사업 이외의 민수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어 15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08년을 맞이하는 미네르바는 또 다른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민수 시장용 RFID 핵심 모듈을 출시, 시장개척에 나서는 것이다. 미네르바는 특히 RFID 모듈의 소형화, 고성능화, 저가격 실현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이 RFID 모듈 사업은 그동안 정부 중심의 사업구조를 민수 시장쪽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으로 미네르바에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미네르바는 작고, 저렴한 RFID 모듈의 판매를 통해 누구나가 RFID 리더 제품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민수 시장을 개척하기에 앞서 RFID 리더가 아닌 그 핵심 기술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차 대표는 "기존에 사용하던 바코드 리더도 미네르바의 모듈만 탑재하면 바로 RFID 리더로 변모하게 된다"며 자사의 RFID 모듈 사업이 시장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2008년 남들보다 한 단계 앞서 준비하는 미네르바가 그 이름처럼 국내 RFID 산업에 수호신으로 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차정훈 대표 일문일답
Q. RFID에만 집중한 이후 회사의 매출 성적은 어떤지?
A. 올해 예상 매출을 약 120억원 정도입니다. 작년에 비해 외형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올해 매출은 자회사 성적이 포함되어있지 않음을 감안하면 약 300% 정도 증가한 것입니다. 이는 올해 초 모바일 사업을 대부분 정리하면서 RFID로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미네르바는 RFID 전문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시장에 각인시켰고 시장에서 미네르바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 무엇보다 보람으로 남습니다. 물론 모바일 사업부문을 정리한 것도 시의적절 했다고 봅니다.
Q. 올해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A. 올해는 제품개발 및 시장지입노력이 결실을 맺는 해였습니다. 모듈 타입 및 고정형 타입의 모델들이 양산됐으며, 정부사업 참여로 기술력 및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 중에 습득된 기술들은 특허출원으로 이어져 올해에만 4건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RFID 우수기업으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받은 것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미네르바의 제품경쟁력 재고의 결과라 여겨집니다.
Q.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A. 미네르바는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아 설비투자는 크지 않습니다. 때문에 대신 제품 개발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하는 편입니다. 올해도 매출 10%를 상회하는 금액을 개발에 투자했을 정도입니다.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 결과 한국 인증 MIC/TTA을 획득했으며, 일본기술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최근에는 선행 제품 개발의 일환으로 소형화, 고성능화, 저가격의 RFID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주력 신규 사업을 꼽는다면?
A. 앞서 말한 소형화, 고성능화, 저가격의 RFID 제품일 것입니다. 미네르바는 이 제품으로 통해 모바일 UHF 리더 PDA 및 각종 산업기기 핸드헬드 리더 시장에 진입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는 내년 매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고객 맞춤 사양의 하이엔드 RFID 리더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Q. 업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RFID가 기대되는 시장이긴 하지만 아직 시장 자체가 크지 않음에 따라 대다수의 업체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업체들 간 경쟁보다는 다 같이 협력하는 관계로서 RFID 시장 자체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는 저만이 아닌 아마 업계 전체가 원하는 바 일 것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