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들이 IP망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서비스에 맞춰 ‘서비스 라우터’를 잇따라 도입했다. 특수를 잡기 위한 통신장비업체들의 경쟁도 한층 뜨겁다.
서비스 라우터는 IP 네트워크 간 연결 및 트래픽 처리가 주 목적이던 기존 라우터와 달리 네트워크에 연결한 사용자별로 특화한 장비다.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 서비스 가입자는 ID와 비밀번호로 IP망에 접속,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사업자들은 서비스 부가가치와 고객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전국망에 주니퍼네트웍스와 레드백네트웍스로부터 서비스라우터를 공급받아 설치를 끝냈다.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과 같은 유선사업자는 물론 이동통신사업자도 서비스 라우터 도입을 검토중이다.
인터넷 망 연동 사업자인 케이아이엔엑스(KINX)는 지난달 알카텔-루슨트의 대용량 서비스 라우터 ‘7750SR’을 도입했다.
레드백네트웍스, 주니퍼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시스코시스템스 등 주요 통신장비 업체 간 경쟁도 활발하다.
레드백네트웍스(지사장 신규철)는 “지난 6월 출시한 ‘스마트에지 1200’을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유선망 사업자에는 경쟁사의 기존 라우터가 많이 공급돼 있어 이동통신 사업자를 가능성이 높은 신규 시장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레드백네트웍스는 주니퍼네트웍스와 함께 KT 신인증 프로젝트에도 서비스 라우터를 공급했다.
주니퍼네트웍스(지사장 강익춘)도 지난달 서비스 라우터 기능이 강화된 MX 시리즈의 신제품인 MX240과 MX480을 출시했다. 서익수 상무는 “고객별로 다른 정책을 지원하는 DCP 카드 하나 당 6만4000개의 서비스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통신사업자는 물론 케이블TV사업자, 대형 데이터센터 등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시스템스(지사장 손영진)도 지난 3월 기존 라우터에 서비스 라우터 기능을 추가하는 ‘멀티서비스 블레이드’를 출시했다.
이들 업체들은 서비스 라우터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니퍼네트웍스 김성로 부장은 “통신사업자도 포화된 단순 인터넷 서비스 외 고객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비스 라우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