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표준 채택으로 국내외에서 와이브로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핵심 장비인 중계기와 고주파(RF) 부품 및 안테나 등 핵심 부품 특수가 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최근 성능시험(BMT)과 가격 협상을 거쳐 와이브로 중계기를 공급할 5개 업체를 선정하고 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 핵심지역 등 25개 권역에 와이브로 중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올해 와이브로 설비에 2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지만 지난 3분기까지 800억원만 집행, 나머지가 4분기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KT의 한 관계자는 “와이브로 국제 표준 채택에 힘을 받아 중계기·안테나·RF 부품 등에 대한 구매가 4분기에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도 조만간 와이브로 장비 및 부품을 조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가 되면 중계기 및 부품 발주 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고주파 부품 및 안테나 업체도 대규모 물량 발주에 대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규모 투자가 없어 어려움을 겪어왔던 중계기 업체와 핵심 부품인 안테나· 필터·아이솔레이터를 공급하는 에이스안테나·KMW·파트론 등도 수혜가 기대된다. 에이스안테나의 한 관계자는 “KT가 와이브로 중계기에 이어 중계기용 안테나, RF부품 입찰도 대규모로 할 것”으로 보며 “대형·소형 중계기 등 크기에 따라 하나의 중계기에 수개의 안테나가 탑재돼 안테나 공급 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통신사업자의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중계기용 RF부품 구매도 대폭 늘어났다. 고주파 필터와 아이솔레이터 국내 1위 사업자인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미국 통신사업자 스프린트에 대규모 물량을 이달부터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주파 필터와 아이솔레이터는 주파수 신호를 송수신하고 컨트롤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김종구 사장은 “와이브로 국제 표준 채택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스프린트가 최근 중계기용 RF 부품 주문을 대폭 늘렸다”며 “올해 상반기 RF 부품 매출이 국내와 해외 시장을 합쳐 월평균 6∼7억원에 불과했지만 11월에는 해외 주문 물량으로 따져 보면 해외 매출만 6억∼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