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범죄 선전장 우려

 7일(현지시각) 핀란드에서 한 고교생이 학교 안에서 교사와 학생 8명을 사살하는 핀란드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 인터넷 영상사이트 ‘유튜브’에는 ‘요켈라 고등학교 대학살·사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권총을 든 범인의 모습이 붉은 색조로 꾸며진 이 영상에는 범인이 ‘적자생존’ 등의 말을 들먹이며 자신이 할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국 더타임스 인터넷판과 로이터통신 등 외국 언론들에 따르면 유튜브 같은 인터넷 영상사이트에 악행이 담긴 영상을 버젓이 게재하는 사례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발생한 영국인 학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들은 인터넷 공동체 사이트나 블로그에 흉기와 총기를 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내걸었고 지난 8월 영국 리버풀에서 11세 소년이 살해당한 직후에는 범인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떠돌기도 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마이크 베리 박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5∼50년 전만 해도 범죄자들이 편지를 썼지만 이제 그들은 종이와 펜 대신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