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찾아볼 수 없게 된 휴대폰 안테나, 즉 인테나가 휴대폰 최하단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휴대폰 안테나 부품 업계에 따르면 인테나가 탑재되는 위치가 최근 들어 상단에서 하단으로 바뀌고 있다. 폴더 모델이든, 슬라이드 모델이든 인테나가 하단에 있을 경우 사용자가 통화할 때 인테나는 뇌와는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안테나는 주파수를 수신하기 때문에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휴대폰 전자파의 인체(뇌)에 대한 유해성 논란의 정점에 서 있다. 외장 안테나의 경우 전자파를 분산하기 위해 통화할 때는 휴대폰을 뽑는 것이 좋다는 논리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인테나 초창기에는 휴대폰 상단=휴대폰 내에서 이동통신 신호를 받는 필수 부품인 안테나. 어느 순간 시중에 나오는 휴대폰의 디자인에는 외부로 돌출됐던 안테나가 모두 사라졌다. 돌출형 안테나가 인터널 안테나(인테나)라는 이름으로 휴대폰 내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2∼3년 전부터 인테나가 대세로 굳어졌다. 새롭게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 모델에서 돌출형 외장 안테나가 사라진 것이다. 인테나가 대세로 굳혀지던 초창기에는 대부분 휴대폰 모델의 인테나는 휴대폰 상단에 위치했다. 외장 안테나가 상단에 있듯 안테나가 휴대폰 안으로 들어가긴 했지만 안테나 위치는 변함이 없었다.
부품 업체는 휴대폰 모델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논의한다. 휴대폰 디자인에 맞게 인테나를 설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단에 있는 카메라 모듈이 탑재되는 위치를 감안, 인테나를 디자인했다.
◇최신 단말기 인테나는 대부분 하단에 위치=요즘 출시되는 대부분 휴대폰의 인테나는 하단에 위치한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의 ‘빅히트’ 모델인 ‘레이저’가 인테나를 마이크가 있는 하단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인테나의 하단 탑재는 트렌드로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업체의 한 관계자는 “통신 신호를 수신하는 휴대폰 안테나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 특히 뇌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의 진위 여부에 대해 아직 논란이 많지만 인테나가 휴대폰 하단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래도 뇌와는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영향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