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연되는 훈련기관 평가

 요즘 기업 대상 e러닝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훈련기관 평가 결과 발표다. e러닝 훈련기관 평가는 노동부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을 거쳐 e러닝 업체의 서비스 내용과 인적 구성, 콘텐츠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이 평가 결과는 훈련기관(e러닝 업체)의 이미지는 물론이고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업체는 여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평가에서 ‘A’ 등급을 받으면 차등 적용되는 고용보험 환급 금액이 가장 많기 때문에 e러닝 수요 기업의 선호도도 높아진다.

 그런데 올해 기관 평가 결과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두 달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각자의 등급에 맞춰 내년도 사업계획을 잡고 인쇄물이나 광고 등을 진행해야 하는 업체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업체는 이에 따른 내년 사업계획이 순연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당초 노동부는 훈련기관에 △8월 20일과 21일 서류접수 △9월 전문가 현장평가 △9월 28일 평가 결과 발표 △10월 5일 관련 설명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날짜는 10월 18일, 10월 말, 다시 11월 중순으로 재차 연기됐다.

 노동부는 올해 처음 도입한 ‘수요자 평가’ 항목의 검증 작업이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자 평가는 각 훈련기관의 수강생 중 일부를 대상으로 콘텐츠 만족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평가 비중이 30%나 된다. 문제는 기관 평가가 2006년 서비스의 평가이므로 학습자들이 1년 이상 전에 학습한 내용의 만족도를 답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래 기다린만큼 과연 누구나 수긍할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인가 올해 평가의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지난해에 제공한 서비스를 다음 올 연말에 평가하는 시스템이 바람직한 지는 의문이다. 학습자들이 과연 자신이 1년전에 어떤 과정을 수강했는지 제대로 기억이나 할지 궁금하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