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는 휴대폰 등 이동통신 시장의 발전을 발판으로 2000년 이후 수년 만에 급성장했다. 물론 몇십년간 반도체 칩 한 분야에 집중해온 인텔·TI·프리스케일 등의 덩치가 큰 글로벌기업에 비교할 순 없지만 기술과 재정적인 면에서 급성장하며 위세를 떨치고 있다. 아울러 단순히 휴대폰을 넘어 내비게이션·PMP·스마트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태세다.
엠텍비젼은 최근 중국 아이고의 PMP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실었다. 멀티미디어기기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등 고성능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그 속에서 멀티미디어 칩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엠텍비젼은 MAP칩의 탑재 플랫폼 영역을 휴대폰에서 스마트폰·PMP 등으로 넓히고 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DMB에서 모바일 TV 전용 칩인 ‘넵튠’과 모바일 TV용 멀티미디어 칩 ‘트라이톤-M’으로 일본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씨앤에스는 3G와 다가오는 4G 시대에도 궁극적으로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패러다임에 부응하려고 칩과 시스템 모두를 아우른 기술로 시장과 제품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코아로직은 지난 2004년 차세대 멀티미디어폰용 MAP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휴대폰 칩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이익구조를 다변화하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코아로직은 카메라폰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CAP) 제품군으로 시작해 MAP 제품군, 메가픽셀급 이상 고화소 카메라폰에 사용되는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제품군 등으로 확대해왔고 향후 스마트폰 기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중소기업이 이처럼 휴대폰을 넘어 스마트폰과 PMP 등 다양한 영역으로 시장으로 넓히는 것은 휴대폰의 융합이 더욱 심화하며 이종업체 간 경쟁까지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중소 팹리스는 물론이고 반도체업체가 시대 흐름에 맞게 영역을 확장하고 변화하는 것만이 향후 시장에서 모든 반도체기업이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라며 국내기업도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미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