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에 백라이트 협력사들이 부품 공용구매 등 협력사간 상생협력을 통해 내년까지 제조원가를 최대 20%까지 줄이기로 했다.
공용구매란 개별 업체들이 필요한 부품 소요량을 통합해 발주하는 공동구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구매한 부품중 쓰다 남은 것을 다른 업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화하는 방식으로 구매비용 인하에 재고비 절감 효과까지 올릴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희성전자·엘앤에프·원우정밀·레이젠·뉴옵틱스 등 백라이트 유닛(BLU) 업체들은 최근 상생협력 테스크포스를 가동하고 주고객사인 LG필립스LCD(LPL)에 공급하는 BLU 부품을 공용구매키로 했다.
레이젠 태성길 사장은 “그동안 부품을 사용하고 남으면 이를 창고에 저장해 관리하면서 여러 비용이 추가됐지만 공용구매를 통해 부품 재고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며 “그동안 BLU 판가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권영수 LPL 사장이 지난 3분기부터 부품협력사들을 상대로 인위적인 판가인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나온 협력사들간 자발적인 제조원가 절감 활동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BLU업체들은 부품 공용구매를 시작으로 LPL과 원가절감 모델 공동 개발 등의 협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발굴, 내년까지 최대 20%의 원가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PL 관계자는 “부품 공용구매 등 협력사들의 자발적인 제조원가 절감 활동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제조원가 절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속적인 판가 인하에도 협력사들이 일정정도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LPL도 협업 프로그램 아이디어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BLU업계는 지난해 LCD업체들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뒤 수차례의 구매 단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지난 1분기와 2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 된 상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LPL 협력사들의 경우 3분기부터 인위적인 단가 인하가 사라지면서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공용구매 등이 활성화되는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공용구매 방식 특징
*구매조직 공동운영으로 전담인력 감축
*대량 구매 통한 부품 단가 인하
*재고 부품 양도 가능해 재고부담 감소
*모자라는 부품 다른 업체 통해 적시에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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