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성장엔진, 중핵기업](41)이니시스

 전자지불 선도기업 이니시스의 직원들이 이니페이 플래시(INIpay Flash)와 P2P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전자지불 선도기업 이니시스의 직원들이 이니페이 플래시(INIpay Flash)와 P2P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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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직접 상점에 가지 않고도 상거래를 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시간적·공간적 한계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기술적 배경에는 전자결제(PG: Payment Gateway)가 숨어있다. PG는 전자상거래에서 지불승인과 매입, 정산 등 쇼핑몰의 웹서버와 연계한 지불처리 제반업무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전자상거래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자 서비스다.

 특히 결제수단이 신용카드에서 휴대전화, 은행입금, 전자화폐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복잡한 결제업무를 일괄 처리하는 PG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니시스(대표 전수용 www.inicis.com)는 PG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업체다. 98년 업계 처음으로 PG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은 이후 다양한 서비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전자결제산업의 역사를 만들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인터넷결제의 40%가 이니시스의 결제모듈을 타고 있다.

 ◇전자결제 시장 선도=이니시스는 지난 98년 인터넷 보안전문기업 이니텍의 전자결제(PG)사업부문이 독립해 태어났다. 보안업체를 모태로 한 만큼 우수한 암호화 인증기술과 데이터 보호기술, 전자서명기술을 기반으로 한 안전한 전자결제솔루션은 이니시스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때문에 사업시작 불과 2년 만에 국내 인터넷 전자결제서비스 분야 1위 기업으로 등극한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특히 2000년 초부터 본격화 된 온라인 상거래의 활성화는 이니시스가 비약적 성장을 이루는 기폭제가 됐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02년에는 전자결제 업계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 기술력에 재무안정성까지 인정받게 된다.

 자체 개발한 지불서비스 브랜드 ‘이니페이(INIpay)’는 현재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이니시스의 대표 서비스다. 이니페이를 통한 2005년 연간 거래금액은 1조2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적극적 신규 가맹점 영업과 기존 가맹점에 대한 서비스 확충으로 성장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교보생명보험주식회사, 한국미스터피자, 기탄교육, 성주디앤디 등 대형 가맹점을 신규고객으로 영입,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완벽한 안정성이 생명=이니시스의 승승장구 뒤에는 남다른 기술개발 노력이 숨어 있다. 벤처기업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은 결국 끊임없는 기술개발이라는 게 이니시스의 판단이다.

 실제로 이니시스는 기술력에서 국내 동종업계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업계 최대의 거래처리 능력을 보유한 것은 물론 가장 많은 지불수단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니시스가 추구하는 기술개발의 핵심은 ‘거래의 안정성’이다. PG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의 전자상거래가 마비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고객사는 물론 서비스를 제공하는 PG업체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준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니시스가 채택한 대표적 기술혁신이 바로 공인인증서 제도를 전자상거래에 도입한 것이다. 계열사인 이니텍의 공개키기반구조(PKI)의 인증 암호화솔루션 등 보안기술을 십분 활용한 공인인증서 덕분에 이니시스를 통해 서비스를 받는 고객사는 전자결제서비스의 안정성을 담보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니시스는 특히 결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 신용카드 PG업계 최초로 재해복구(DR)센터를 구축했다. DR센터는 서버가 위치한 IDC센터에 문제 발생 시 결제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실시간으로 전환되는 네트워크를 다른 곳에 설치, 재난에 대비하는 제2의 전산센터를 의미한다. 이니시스는 기존 IDC센터 외에 목동에 신규 PG승인관련 서버와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 제2의 전산센터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개발해온 신지불시스템을 지난 8월부터 적용, 지불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켰다.

 이니시스의 기술개발팀은 지금도 보안모듈 업그레이드와 웹페이지 위변조 방지기술 등 보안성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PG업계가 풀어야 할 난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지속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개발이다. 그만큼 전자결제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은 쉽지 않다.

 이니시스는 신용카드 일변도의 전자결제에서 ARS·전자화폐·휴대폰·온라인 입금 등 다양한 결제서비스를 개발, 상용화하면서 전자결제 비즈니스시장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3년 전자화폐시장 진출에 이어 2004년 애스크로(이용자보호)서비스 시작, 2005년 크로스카드서비스 론칭 등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이니시스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B2C 결제 영역에서 선두업체로서 쌓아온 전자결제 솔루션 사업을 확장해 B2B 전자결제 서비스 사업으로의 진출을 전격 선언한 것. B2B 전자결제 서비스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에서 구매기업과 판매기업 간에 체결된 매매계약의 확인·결제·수수료 정산 등의 문제를 다양한 결제수단을 통해 안전하게 연결해주는 결제서비스다.

 PG의 오랜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이니시스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도 우리 시장=전자결제는 금융기관과의 연계성으로 인해 해외시장 개척이 어려운 분야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니시스는 이 같은 인식에도 아랑곳 않는다.

 이니시스는 중국 차이나페이(ChinaPay), 일본 이컨텍스트(ECONTEXT)와 협력 관계를 맺고 동북아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중·일 통합 온라인 지불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OPA)을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온라인 결제에 대한 협력 운영체제를 구축, 세계 수준의 온라인 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단일화된 통합 지불 게이트웨이 △승인·정산·대사 등 실시간 지불데이터 통합 △엔드투엔드 현지 지불기술 채택 △다양한 지불방식 지원 △현지통화 결제대금 △단일화된 24시간 고객지원서비스 등이 바로 OPA가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국가별 각기 다른 지불시스템 환경으로 애로를 겪던 글로벌 기업은 한국의 BC카드, 중국의 CUP카드, 일본의 편의점 지불 등 각 국가의 지불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무역협회 등 국내 16개 기관과 국제 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글로벌거래 네트워크’ 사업을 펼치는 등 글로벌 전자결제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인터뷰> 전수용 이니시스 사장

 -B2B 시장 진출 선언의 의미와 배경은.

 ▲PG업종은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던 거래를 온라인 영역까지 확장, 기존 오프라인 거래의 비효율성을 혁신한 것이다. 오프라인 결제를 B2C 온라인 결제로 돌렸던 것처럼 B2C를 B2G, B2B, P2P 등의 거래 영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PG의 성장성 한계를 표현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이보다는 새로운 온라인 시장의 확대라고 보는 것이 맞다. 기업 간 상거래 결제수단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외상과 어음거래에 드는 비용과 위험을 줄이고 유리한 거래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사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모델이다.

 -어려웠던 일이 있었다면,

 ▲지난 2005년 인터넷쇼핑몰 리치투유닷컴이 가격 비교 사이트에 최저가로 상품을 올려 단기간에 소비자를 모은 후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했다. 이니시스는 당시 리치투유와 신용카드사 중간에서 PG서비스를 제공하던 터라 가맹점에 대한 관리 책임을 이유로 관련 리스크를 안게 됐다. 당시 피해 규모가 수 십억원에 이르러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다. 이니시스는 역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당사자였지만 피해자 구제에 힘을 쏟았다. 이 사건으로 회사에 재무적 손실을 가져왔지만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기업신뢰도와 거래 안정성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남다른 경영 노하우라면.

 ▲특별한 것은 없지만 2010년 독서경영의 정착을 목표로 임직원 모두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함께 같은 책을 읽으며 일체감과 동질감을 갖고 동시에 책을 읽고 느낀 점을 경영에 반영하는 나름대로의 경영기법이다. 직원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각종 제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 팀의 독서토론회를 신설했으며 독서토론회 구성원들에게 매월 1권씩의 추천도서를 지급했다.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토론회를 매월 말에 연다. 독서를 통해 구성원이 일체감을 갖고 한 방향으로 정렬할 때 조직의 힘은 배가된다고 본다.

 -올해와 내년의 경영방침은.

 ▲올해의 경영방침은 ‘분석경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철저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업무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구성원 간 목표를 정리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토대로 조직의 전문화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준비하려 한다. 중요한 변화는 내년부터다. 2008년의 경영방침은 ‘게임(GAME) 경영’이다. 올해 분석경영을 바탕으로 목표(Goal)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Action)을 기반으로 시장(Market)에 집중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성과에 대해 공정한 평가시스템(Evaluation)을 적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