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리기와 따라잡기’
지난 9일 일본 엘피다메모리가 대만 업체들과의 연합전선을 펼치기로 해 향후 메모리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부동의 1,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반도체는 메모리 라인 증설 계획을 밝히는 등 이들 업체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11일 관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사카모토 유키오 엘피다 사장은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 대만의 프로모스와 난야 등과 제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카모토 사장은 “아직까지는 대만 업체들과 연대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D램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결국 상위 3개 업체만이 남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만의 난야와 프로모스 측도 엘피다의 제휴 의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위업체 간 연합전선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엘피다와 대만 업체간 제휴 움직임은 반도체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규모의 경제로 하위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힘을 합쳐 정면 대응하겠다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 설비 투자액을 당초 5조4400억원으로 잡았다 최근 6조8400억원으로 증액했고 하이닉스도 ‘1년 마다 팹 하나를 신설한다’는 방침에 따라 2010년까지 4개의 팹을 신설키로 하고 4월부터 청주에 M11라인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최근 집계된 지난 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지난 분기 대비 매출액이 17.7%와 30.4% 증가한 55억2800만 달러와 26억8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 2위를 지켰고 뒤를 이어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러지(14억3700만 달러)와 키몬다(10억4600만 달러), 엘피다(9억92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엘피다가 제휴 대상으로 꼽은 난야와 프로모스는 7위와 8위를 기록한 메모리 전문 업체이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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