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기업 브랜드 마케팅이 중견·중소 가전 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 제조와 매출 극대화에만 올인해온 가전 기업들의 경영 목표가 최근 ‘기업 브랜드(이미지) 알리기’ 또는 ‘고객에게 가치를 가져다주는 가치경영’ 등으로 바뀌면서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 업체들도 브랜드 마케팅에 팔을 걷어부쳤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기존 제품별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이를 아우를 수 있는 기업 통합 브랜드를 처음 정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착수했다. 웅진은 그동안 비데·연수기는 ‘룰루’, 공기청정기는 ‘케어스’ 등을 사용해왔으며 최근 음식물처리기 신제품의 브랜드를 ‘클리베(clean+live)’로 채택하면서 코웨이의 생활가전 이미지를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통합 브랜드 모토를 고민해왔다.
통합 모토인 ‘I’m sensitve’에는 마시는 물이나 씻는 물, 공기 등에 대해 민감하고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이 회사의 경영 목표가 담겨있다.
음식물 처리기 전문 업체 루펜리(대표 이희자)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사의 마케팅과 브랜드 성공사례를 다룬 책을 출판, 관련 대규모 마케팅 세미나를 13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개최한다.
‘루펜하는 사람들의 고객가치 만들기’ 출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는 이 책과 베스트셀러 ‘고객만족마케팅’의 저자인 계도원 에이프릴컨설팅그룹 대표가 루펜리의 사례를 통해 엿본 마케팅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김치냉장고 ‘딤채’를 활용한 문화마케팅 전도사를 자칭하는 위니아만도(대표 김일태)도 최근 딤채 누적판매 400만대 돌파를 기념해 김치냉장고 활용백서인 ‘디북’을 발간,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디북’ 외에도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매거진 디(d)’를 출간, 단순히 가전기업이 아닌 ‘생활 문화기업’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계도원 에이프릴컨설팅그룹 대표는 “중소기업 역시 최근 브랜드와 기업만이 지닌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고객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특히 고객 가치 극대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