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 무상증자 단행­본격적인 사업확장 신호탄

 ㈜LG의 100% 자회사인 서브원이 회사 설립후 6년 만에 처음 대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서브원의 주력 사업이 기업 소모성자재(MRO) 유통과 건설관리(FM) 사업이어서 대외 영업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지만, 최근 서브원이 그룹의 신규 사업 전위부대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원(대표 김태오, www.serveone.co.kr)은 최근 200억원의 무상증자를 단행하고 자본금 규모를 종전 5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서브원은 지난 2002년 1월 옛 LG유통으로부터 ‘LGMRO(자본금 40억원)’라는 이름으로 분사한뒤 지난 6년 가까이 자본금 규모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지난해 초 LG그룹의 레저사업인 곤지암CC(자본금 10억원)를 인수하면서 초기 자본금 40억원이 50억으로 늘어난 정도였다. 특히 이번 증자는 매년 500억원 안팎의 이익을 축적해 온 서브원이 모회사인 ㈜LG의 참여없이 100% 자사 이익잉여금으로 충당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규모 증자 조치에 대해 서브원은 현재 주력사업인 MRO와 건설 사업에서 대외 신인도를 높여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서브원 관계자는 “외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려 할때 적은 자본금 규모가 적어 공신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부터 서브원이 LG그룹의 신규 사업을 한층 공격적으로 전개하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매출구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MRO 유통사업은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건설·레저 분야는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건설시장에서 시행·감리에 주력해왔던 서브원이 근래 일부 시공업까지 뛰어든 것을 비롯해 오는 2009년부터는 자재류 소매유통 사업에도 진출키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업계는 서브원이 이번 무상증자 결정에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등록법인 취소를 신청한 일에 주목하고 있다. 등록법인 취소가 이뤄지면 향후 회사채를 발행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겠다는 것과 동시에 금감원 신고의무도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서브원이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임무를 띄고 있기 때문에 외부 노출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등록법인 취소나 증자 모두 공격적인 신규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