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의 직원수와 매출이 지난 2000년 LG반도체와 통합한 직후와 맞먹는 규모에 이르렀다.
합병당시의 위상을 회복한 하이닉스반도체는 오는 2012년까지 전체 직원의 20%를 연구개발(R&D)인력으로 채워 기존의 메모리 사업 외에 낸드플래시 기반 저장매체(SSD:Solid State Drive) 사업에 뛰어드는가 하면 CMOS 이미지센서(CIS) 등 비메모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직원수는 현재 약 2만2000명,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은 6조8000억원이다. 하이닉스 매출은 연말까지 9조 가까이에 이를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지난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한 다음해인 2000년에 직원수만 2만2000명, 매출 10조7000억원 규모의 거대 기업이었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2001년 15조원 부채를 맞고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통신시스템과 통신단말기 부문을 분리하면서 인원이 1만4000명 수준으로 낮아졌고 매출도 5조300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이후 미국 마이크론이 인수하겠다고 나섰으나 결렬되면서 하이닉스는 독자생존의 의지를 보이며 2004년까지 뼈아픈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직원은 1만명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2004년 매그나칩이 CIS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사업을 갖고 분리해 나가면서 하이닉스에는 D램과 시험생산에 나선 낸드플래시만 남았다.
2001년 당시의 매출이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와 통신단말기, 통신시스템, LCD 등 수많은 사업으로 이뤄내 온 것이었다면 올해의 성적은 2001년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겪어낸 후 D램과 낸드플래시만으로 일궈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종갑 사장은 “반도체 생산이 늘어나다 보니 사람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해 대졸 사무직 760여 명을 공채로 뽑을 예정이고 CIS분야에서도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특히 “2012년까지 R&D 인력을 20%까지 증원하는 등 생산 분야보다는 이쪽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닉스는 CIS·SSD 분야로 사업부분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 인력 채용과 함께 국내외 관련 업체들과의 협업도 한창 진행중이다.
한편, 하이닉스반도체가 66나노 공정을 적용한 D램 해외 생산과 관련한 기술유출 논란은 산자부가 조만간 전문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중국 우시공장에서 지난 7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66나노 공정 D램은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으로 개발한 것이 아니어서 국가핵심기술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자원부 김준동 산업기술정책팀장은 “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의 경우 법이 시행되기 전에 생산을 시작해 사전신고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최근 국가정보원의 최정예 전문요원들을 통해 보안 컨설팅을 받았고 보안솔루션 등을 추가 설치하는 등 보완해야 할 점들을 보완한 상태이며 프로모스를 통한 생산에 대해서는 조만간 전문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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