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환율급락에 따른 수출 기업의 손실을 막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하는 등 환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100만달러 이하 수출기업에는 환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당분간 환차익을 환수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12일 한국무역협회에서 김영주 장관이 주재하는 수출유관기관 및 수출기업 대표 합동 간담회를 갖고 최근 원·달러 환율 급락에 따른 수출기업 긴급 환율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주 장관은 “환율변동에 따른 기업 상황 점검을 위해 상시모니터링체계를 구축(반장 산자부 무역투자진흥관)하고 월 1회 환율당국에 기업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개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 조환익 수출보험공사 사장, 홍기화 KOTRA 사장 등 수출유관기관장과 삼성전자·LG상사를 포함한 수출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산자부는 이와 함께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수출 실적 100만달러 이하 영세기업이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면 추후 환차익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환수하지 않기로 하는 한편 △기업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만기 시 보험금에서 보험료를 공제하고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대상의 환위험관리 교육 실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환위험 컨설팅 등을 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긴급 지원방안 마련에 나선 것은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수츨 중소기업의 32%가 영업이익 적자상태에 빠지는 등 수출기반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출기업 CEO들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 수익성 악화로 회사경영 자체가 심각하고 자구책으로 주요 거래처의 공급가 인상과 미국 외의 대체시장 개척 등을 시도 중이나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의 환율 마지노선이 900원 선인만큼 정부에서 보다 강력한 환율안정 정책을 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