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의 여파로 KT와 KTF의 합병도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 이번 인수합병(M&A) 움직임은 단순히 요동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회오리로 몰아닥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본지가 10개 증권사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가능성에 대해 1명만이 ‘모르겠다’고 응답했을 뿐 나머지 9명 모두가 ‘크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배경으로는 SK텔레콤의 통방융합 전략 추진에 하나로텔레콤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사실상 단독입찰자나 마찬가지인 SK텔레콤이 이번 기회를 쉽게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하나대투증권의 고연정 연구원은 “유무선 결합, 통방 결합이 세계적 추세인 상황에서 SK텔레콤이 처해있는 무선시장의 양적포화와 데이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성장 한계를 감안할 때 (하나로텔레콤의 인수는) 가장 합리적 선택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인수전 참여와 함께 수면위로 급부상한 KT와 KTF의 합병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상당한 ‘확신’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의 인수를 전제로 KT·KTF 합병 가능성에 대해 단 한명만이 ‘낮다’고 대답하고, 나머지 9명은 ‘높다’쪽에 힘을 실었다. 다만 합병 시기에 대해서는 단기간(1년)내에 해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았다.
메리츠증권 성종화 연구원은 “KT와 KTF 합병 얘기는 계속 있었던 것”이라며 “마케팅 통합화, 3G사업의 중복 투자 축소,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 용이 등 시너지로 합병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M&A는 이들 기업의 주가부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복부서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체 10명 모두가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1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대답도 절반을 넘었다. 배경으로는 역시 ‘비용(마케팅비) 절감’, ‘유연합 결합상품’ ‘다양한 영업전략’ 등이 거론됐다.
이처럼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LG통신그룹에 미칠 여파에 대해서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절대적이었다.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시장점유율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으며, 한화증권 박종수 연구원도 “하나로텔레콤이 공격적으로 영업할 경우 LG데이콤·파워콤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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