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으로 경쟁력 갖춘 외국도시

 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의 최대 전시장은 베를린이나 본이 아닌 지방 도시 하노버에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 중 3분의 2가 독일에서 열리고 세계 톱10 전시장 중(면적 기준) 4개가 독일에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곳이 하노버 전시장이다. 세계 최대의 가전통신전시회인 ‘세빗’은 바로 이곳 하노버 전시장에서 열린다.

 독일은 인지도와 노하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빗과 하노버시를 앞세워 IT전시회의 중심인 유럽에서도 핵심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GDP의 1%인 230억유로와 연간 2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고도 경제성장에 힘입어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IT국제행사 중심은 상하이다. 현재 중국에는 154개 전시장이 운영 중이며 연간 약 200∼250회의 IT전시회 및 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첨단 전시장 건설 및 운영비로 연간 4억9000만달러가 투입되고 있으며 상하이를 비롯해 광저우, 티엔진 등 지방 도시에 10만∼20만㎡의 또 다른 대형 전시장이 건설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하이 ‘신국제박람중심’ 건립의 경우 독일 하노버, 뮌헨, 뒤셀도르프와 상하이 푸동개발공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외국자본의 비중이 50%에 이른다. 외국 자본 역시 중국의 전시산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외에도 ‘컴덱스’와 ‘E3’로 잘 알려진 미국 라스베이거스도 국가 경제·문화 중심지는 아니지만 IT국제행사 및 관련 전시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가고 있는 좋은 사례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