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15일 서울 상암동 DMC 전자회관에서 ‘2008 디지털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는 2008년 국내 전자산업계의 경영계획 수립과 정부의 지원정책 수립 등에 기초자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위해 전자산업진흥회는 789개 관련 기업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발표자료 등을 종합 분석하고 전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내외 시장별 전망과 주요 5대 업종의 내년 이슈 등을 요약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2007년 디지털전자산업 동향 및 2008년 전망 : 윤동훈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이사
2007년 디지털전자산업 동향(추정)을 보면 우선 수출부문은 세계 디지털기기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모니터 등 정보통신기기가 작년 대비 크게 성장하며 수출을 견인했고 부품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에 가전은 크게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휴대폰은 북미와 유럽지역에서의 호조로 실적이 개선돼 11.4% 성장이 예상된다. 모니터용 LCD모듈, 레이저프린터 등이 호조를 보인 정보기기도 8.4% 성장하며 그동안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반도체는 단가하락으로 9.2% 증가에 그치며 성장률이 둔화되겠으나, LCD 34.6%, 2차전지 49.3% 등이 크게 증가해 전자부품은 14.2%의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전은 가격경쟁 격화, 디지털TV 해외생산 지속 확대 등으로 7.7% 감소가 전망된다.
생산부문은 통신기기(14.2%) 및 정보기기(7.1%)가 수출과 내수 성장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면서 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부품(3.7%)은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수요 부진으로 증가율이 낮게 나타났고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전(-0.9%)은 생산까지도 감소했다.
내수부문은 통신서비스 확대, 프리미엄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통신기기(13.4%), 정보기기(8.2%), 가전(6.1%) 등 완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했으나, 전자부품(-0.7%)은 완제품 가격경쟁이 부품단가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수입부문은 전자부품이 13.2%로 크게 증가했으나, 정보통신·산업용기기(2.7%)와 가전(2.7%)은 내수시장에서 국산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낮은 증가율을 보여 전체로는 9.2% 늘어났다.
2008년 디지털전자산업 수출 부문은 세계시장 경기둔화 전망, 고유가·원화강세 지속,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대비 증가세가 둔화된 7.4% 성장이 전망된다.
LCD(45.7%), 휴대폰(8.7%), 무선통신기기부품(18.6%) 등 IT품목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EU를 비롯하여 동유럽·브릭스·동남아 등으로 수출 다변화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전(-8.7%)은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해외생산이 증가하면서 수출은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부문은 휴대폰(7.9%), 무선통신기기부품(15.8%) 등 통신기기가 성장을 주도하며 3.3%의 증가가 예상된다. 가전(-2.3%)은 수출 감소로 감소가 예상된다. 전자부품(2.7%)도 저가의 글로벌 아웃소싱 증가, 제품단가하락 영향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내수부문은 휴대폰(8.2%)과 LCD-TV(22.3%), 프리미엄 백색가전(5.1%) 등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지만 전자부품(1.5%)은 보합세, 산업용기기(-7.9%)는 크게 감소하면서 3.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부문은 정보통신·산업용(9.2%)·가전(9.9%)·전자부품(9.4%)이 모두 증가세를 보이며 9.4% 증가할 전망이다. 신기술 개발 가속으로 제품단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저가 전자부품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국내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완제품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디지털전자산업 세계시장 전망 : 손종형 아이서플라이 한국지사장
세계 시장은 지난 2001년 마이너스 10.5% 성장이라는 극심한 불황을 맞이한 바 있으나 점차 회복돼 2004년에는 성장률 11.2%의 고도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완만한 하향세로 돌아서 이해 8.0%, 2006년 7.6%를 각각 기록했다. 2007년에도 6.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서플라이는 내년도 세계 성장률을 올해보다 0.2% 높은 7.0%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까지는 다소 하락하여 5.0% 전후를 유지할 전망이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7%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5.7%는 과거에 비해 비교적 낮은 수치에 해당한다. 많은 기술발전과 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성장률을 전망하는 이유는 제품의 단가하락 요인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의 단가하락은 세트의 반도체 의존도의 증가와 반도체의 극심한 가격하락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하락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자산업 참여로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과거 전자산업은 미국과 일본, NIES로 불리던 개발도상국들에 의해 주도되었으나 지금은 브라질·인도 등 브릭스 국가를 포함 베트남, 동유럽,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까지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환율과 이율, 고유가 압박 또한 소비자 구매 심리를 교란시키며 전자제품의 가격하락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2008년 세계 전자산업 시장 전망치인 1조6000억달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정보처리산업은 성장률 8.8%를 달성할 전망이며 2011년까지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PC 시장은 윈도비스타 운용체계에 힘입어 25.1% 성장이라는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11년까지 연평균 15.8%의 고도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정보산업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정보처리에 이어 두번째인 가전은 연평균 성장률이 4.3%로 비교적 낮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가전산업의 성장률 저조는 제품기술이 대부분 완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LCD TV와 디지털셋톱 박스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8.9%와 13.2%에 달할 전망이어서 제품 분야에 따라서는 아직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다.
무선통신은 올해 7.7%, 2011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3세대 휴대폰은 내년 50.8%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2011년까지 연평균 23.0%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의료용과 방위산업용이 주도하는 산업전자는 특히, 인공장기기구와 바이오 캡슐 등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연평균 6.3%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다.
자동차용 전자는 그 동안 크게 각광받지는 못했으나 최근 자동차 사양의 고급화로 텔레매틱스, 안전장치, 제어장치, 파우어트레인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텔레매틱스는 내년에 15.0%, 2011년까지도 연평균 9.3%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2011년까지는 텔레매틱스가 자동차용 전자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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