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 업체들이 장비 교체 및 업그레이드 수요를 겨냥, 연말 막바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공기관과 금융권 등의 연말 장비 구매 성수기와 노후 장비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VPN 업체들이 고기능 통합 장비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각종 보안 기능의 통합과 SSL 지원 등을 화두로 기존 고객사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사수하는 한편 경쟁사의 고객을 윈백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된 것.
한국정보보호진흥원 국내정보보호 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VPN 시장 규모는 금융·공공기관 등 윈백 시장 확대와 함께 지난해에 비해 8% 가량 성장한 64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보보호산업협회 측은 “지난 2002∼2003년 사이 대거 설치됐던 VPN 장비들의 교체 시점이 됐다”며 “최근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와 다양한 보안 기능의 통합 요구에 대응한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스지(대표 주갑수)는 L4스위치와 기타 네트워크 장비의 추가 없이 VPN의 자체 기술만으로 이중화를 구현한 ‘V포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패킷 필터링을 강화, 방화벽 기능을 통합했으며, 네트워크의 과부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 트래픽 분배 및 처리 기능을 강화했다. 넥스지는 기존 대기업·금융권뿐 아니라 공공기관에 대한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어울림정보기술(대표 박동혁)은 SSL VPN과 웹 방화벽 기능이 통합된 ‘시큐어웍스 트루인’ 등 통합 보안 장비들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제품은 국산 SSL VPN으론 최초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CCRA(EAL4 등급) 평가 계약을 맺었다. 또 VPN과 IPS, 필터링 등의 기능이 결합된 ‘시큐어웍스 UTM 엑실리언’도 연말 출시 예정이다.
통합위협관리(UTM) 솔루션 업체 포티넷코리아(지사장 이상준)는 최근 VPN업체 액텔라(대표 최일연)를 파트너로 영입, 기존 VPN 업체 고객들의 윈백에 나섰다. 이 회사는 IPSec과 SSL을 동시에 지원하고 기가급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장비들을 앞세웠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도 기가급 네트워크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UTM 장비를 연말께 출시, VPN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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