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의 관심을 끌어온 로봇랜드 유치전이 지난 13일 마산과 인천의 공동선정으로 일단락됐다.
산자부의 이번 로봇랜드 후보지 선정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로봇랜드는 국내최초의 산업형 테마파크로서 지역 로봇산업 발전에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동일한 주제의 테마파크가 두 곳에 동시에 들어서는 상황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우리나라에 로봇랜드가 두 개가 생긴다면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로봇랜드의 향후 과제를 점검해본다.
△김혁 와일드옥스 엔터테인먼트 사장=마산과 인천은 로봇랜드 기획단계부터 지역성을 살린 콘텐츠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국내 로봇콘텐츠의 기초가 약하기 때문에 두 지역이 비슷한 컨셉으로 나간다면 관람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로봇랜드의 토지와 시설보다 무엇을 보여줄지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더 많은 자원을 써야 한다.
△유경 인텔로봇시티 사장=인천이 로봇랜드를 놀이공원의 컨셉으로만 접근하면 에버랜드와 같은 인근 테마파크와 경쟁에서 우위를 갖기 힘들다. 박물관과 같은 교육기능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관광객 유치에 불리한 마산의 경우 지역산업과 연계에 촛점을 맞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진오 로봇산업포럼 회장=로봇랜드가 두 곳이 되면 사업규모를 당초계획보다 줄이는 작업이 불가피하다. 경비절감을 위해서 로봇제품의 상호 교환전시와 부품 공용화도 필요하다. 가장 큰 과제는 인천과 마산이 차별화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컨셉을 갖추도록 조율하는 일이다.
△신철 (주)로보트태권브이 사장=일본의 경우 도쿄에 디즈니랜드, 오사카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비슷한 놀이공원의 컨셉으로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다. 즉 주제보다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테마파크 운영에 경험이 많은 전문업체가 나설 필요가 있다. 또 한국 고유의 로봇캐릭터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