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자 수출 성장율, 2년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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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원화강세·미국경기침체 등 삼중고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디지털전자산업 수출 증가율도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14일 국내 789개 국내 전자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시장조사기관의 2008년 전망을 분석한 결과, 내년 우리나라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은 1349억달러로 올해 대비 7.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전자산업 수출은 지난 2002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17.6%의 증가율을 기록해왔다. 생산부문도 휴대폰, 무선통신기기 부품 등의 성장이 예고됐지만 전체적으로는 3.3%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관련기사 12·13면

 특히 수출 증가율 7.4%는 올해 추정치인 9.5%(1233억달러)보다 2%포인트가량 낮은 것으로 고유가 등 삼중고에 따른 세계시장 성장세 둔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전자 부문 수출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둔화 또는 하락세를 면치 못해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며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문에서 내년 증가율을 이끌 분야로는 휴대폰·디스플레이(LCD)·무선통신기기 부품 등 첨단 IT품목이 꼽혔다. 이 가운데 LCD는 올해 대비 45.7%, 무선통신기기부품은 18.6%의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휴대폰 증가율은 8.7%로 예측됐다.

 생산부문에서는 휴대폰 7.9%, 무선통신기기부품 15.8% 등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나머지는 증가율 정체 또는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영호 산자부 차관은 “디지털전자산업의 수출이 외적요인으로 인해 다소 둔화되고는 있으나, LCD·휴대폰 등 첨단IT 품목의 선전으로 성장기조는 유지하고 있다”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신제품(신기술) 다양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디지털전자업계는 여전히 한국의 전체 수출을 끌어 올리고 있는 일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자산업진흥회는 15일 본지 후원으로 서울 상암동 DMC 전자회관에서 이번 설문조사 및 시장조사기관 전망 등을 토대로 ‘2008 디지털전자산업 경기전망 세미나’를 연다. 이 행사에는전자업계 및 관련기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