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제도, 참 많이도 바뀌었다. 암기 위주의 교육방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라거나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 등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에서는 해마다 학생들의 품질(?)이 달라진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어느 대학의 공대에 입학한 한 신입생이 수업시간에 적분기호를 몰라 질문했다는 일화는 국·영·수 위주의 수업을 들었던 기성세대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그 학생은 기성세대에게 없는 독특한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세대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교육제도에 대한 인증을 하고 전 세계가 보조를 맞춰간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바로 ‘교육의 등가성’을 보장한다는 것. 이것이 IT 인력 양성 시스템 수출의 큰 의미다.
최근 우리 정부가 주도해 미국·일본·캐나다·호주·영국 등과 새로운 IT공학인증 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이른바 서울어코드라는 것이다. 또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은 산·학협업 IT 인력양성시스템인 한이음시스템(www.hanium.or.kr)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베트남과 브라질 교육기관과 협의 중이다.
한이음시스템은 정통부와 IITA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정보산업연합회가 운용 중인 시스템으로, 기업 수요에 맞춘 교과과정과 커리큘럼으로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IT 인력양성 시스템이다.
IT 교육시스템이 해외에 나가 정착되면, 해외에서 교육받은 외국 인재를 국내 기업이 채용할 때 검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IT 기업은 IT 교육시스템 수출에 큰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더 큰 의미는 한이음시스템 수출이 성사되면 우리나라 IT 인재 양성과 산·학협력의 노하우가 해외로 전달되는 길이 열린다는 데 있다.
결국 ‘교육의 등가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IT 인력 양성 모델과 산·학협업을 표준 모델로 삼고 이를 따르는 시대가 된다는 뜻이다.
이들의 활동은 산업계에서 그리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교육은 백년지대계가 분명하다면, 향후 이들의 활동이 가져올 파급효과는 지금의 기대 그 이상이 되지 않을까.
문보경 솔루션팀 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