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 리포트] 난방기기

 겨울로 접어드는 요즘 쓰임새 있는 난방기기 하나쯤은 장만해야 할 때다. 옛날에는 연탄불을 갈아가며 겨우 누릴 수 있었던 따뜻함을 전원스위치 한번만 딸깍 누르면 얻을 수 있게 됐다. 문명의 이기 덕분에 한결 편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세상이다. 근래 사랑받는 난방기기의 대명사는 전기히터와 온풍기다. 최근에는 저렴한 소형 제품도 많이 등장했고 일반 가정 외에 직장인들도 자주 찾는다. 사무실의 중앙난방 혜택을 못 보는 ‘사각지대’ 좌석에 근무하는 이들이나 야근이 잦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올 들어 난방기기 시장에서 새롭게 등장한 추세는 무엇보다 ‘디자인’이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열효율성이 좋은 무난한 디자인의 제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인테리어 이미지를 갖추고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여타 가전제품 시장에서도 성능만큼이나 중요해진 디자인의 매력을 좇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근래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이같은 트렌드가 잘 반영된 ‘한일 리모컨 벽걸이형 PTC 세라믹 온풍기(10만6000원)’이다. 와인 색상에 꽃무늬의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고급 LCD창을 사용해 편리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이다. 여기다 공기청정 기능까지 갖춰 차별화된 제품력이 돋보인다. 온풍기는 실내를 훈훈한 공기로 데워주기 때문에 직접 열을 내는 히터에 비해 자연스러운 온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점점 인기를 더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웰빙 TES-5000 온풍기’는 온풍과 공기청정 기능을 따로 따로 사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3만98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위닉스 세라믹 온풍기(11만9000원)’는 자동풍향 기능과 저소음 시스템을 사용한 똑똑한 아이템. ‘한일 세라믹 히터(2만9000원)’는 심플한 디자인과 냄새 없는 쾌적한 난방을 지향하는 제품이고 ‘GV 2단 접이식 히터(6900)’는 휴대할 수 있는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직장인들을 위한 1만∼5만원대 선풍기 모양의 소형 전기히터도 많이 찾는 제품이다.

 난방기기를 구입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사용할 장소가 어디인지다. 난방 평수에 비해 큰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면 가동 부하가 커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좁은 방에서 주로 쓴다면 5평 안팎의 벽걸이형이 적당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직장인이라면 3만∼4만원대 탁상용이 제격이다. 매장이나 회의실에는 이동이 편리한 스탠드형이 좋다. 아파트는 실평수의 80%, 단독 주택은 건평의 70%를 난방 면적으로 계산하면 적당하다.

 가정용으로 사용하려면 소비전력을 꼼꼼이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밖에 온도 센서가 내장돼 최적의 난방온도를 유지해주는 제품도 추천할 만하다. 온풍기의 경우 외출후 돌아온 뒤 실내 공기를 덥히거나 오랜 시간 비워둔 장소를 따뜻하게 해야 할때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이용법이다. 전기 난방기기의 경우 소형이라도 전기 사용량에 민감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안전성과 내구성, AS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효진 디앤샵 가전담당 MD, pobi@dnshop.com